(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젊은 선수들을 대거 앞세운 KIA 타이거즈가 5강 고춧가루 부대로 탈바꿈한다. 벌써 NC 다이노스가 당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시즌 마지막까지 정상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KIA는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전을 치러 5-4로 승리했다.
이날 KIA는 박재현(우익수)~박찬호(유격수)~윤도현(2루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김호령(중견수)~한준수(포수)~박민(3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으로 NC 선발 투수 김녹원과 맞붙었다. KIA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었다.
KIA는 신인 박재현을 리드오프에 배치하는 파격 라인업을 꺼냈다. 이 감독은 잔여 경기에서 젊은 선수 위주의 기용을 예고했다. 나성범과 김선빈 등 베테랑 타자들은 뒤에서 대타로 대기할 계획이다.
KIA는 0-1로 뒤진 2회말 위즈덤의 역전 2점 홈런과 2-3으로 뒤진 4회말 최형우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6회초 한 점을 내준 가운데 KIA는 9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박재현과 박찬호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 차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5강에서 어느 정도 멀어진 KIA는 희망을 꺼트리지 않은 7위 NC에 치명타를 입혔다. KIA는 20일 경기에서 양현종을 내린 뒤 성영탁-전상현-이준영-조상우로 이어지는 필승조 불펜을 모두 가동해 끝까지 NC를 물고 늘어졌다. 그 결과 9회말 끝내기 승리까지 이어졌다.
KIA는 잔여 경기에서 5강 싸움을 펼치는 팀들과 대부분 상대한다. NC(3경기), SSG 랜더스(2경기), 삼성 라이온즈(2경기), KT 위즈(1경기)와 맞대결이 아직 남았다. KIA가 매콤한 5강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도 정상 선발 로테이션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팔꿈치 염증이 있는 제임스 네일과 김도현을 제외하고 아담 올러, 양현종, 이의리, 김태형이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
이 감독은 20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올러 선수는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양현종, 이의리, 김태형까지 4명이 돌아가면서 던질 텐데 마지막 주간에 선발 한 자리가 빌 수 있다. 그때는 퓨처스팀에서 선발 자원 한 명을 올릴 수도 있다. 지금 상황에선 시즌 최종전엔 양현종이 들어갈 예정"이라며 "김도현은 내년 시즌 준비에 집중해야 해서 올 시즌 복귀는 어려울 듯싶다"라고 설명했다.
전반기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이탈했던 투수 황동하도 다음 주 긴 공백기를 거쳐 드디어 1군으로 복귀한다. 황동하는 지난 16일과 19일 퓨처스리그 등판에 나서 실전 투구 점검에 나섰다.
이 감독은 "황동하 선수는 어제(19일) 2이닝을 소화했으니까 다음 주 화요일(23일)에 맞춰서 1군으로 부르려고 한다. 불펜에서 어떤 공을 던지는 지 한 번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최대한 가용할 수 있는 마운드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야수진에선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시즌 막판 처진 팀 분위기를 바꾸고자 한다. 순위 경쟁 팀들과 남은 맞대결도 젊은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될 수 있다. 과연 KIA가 시즌 막판까지 어떤 경기력으로 5강 순위 싸움에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