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내야수 김하성의 가치가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다가오는 올겨울 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매물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주된 시선이다. 애틀란타 구단이 거액의 장기 계약을 제시해야 팀 잔류를 택할 가능성이 생길 전망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8일(한국시간) "김하성의 플레이어 옵션 여부가 애틀랜타 구단 구상에서 갈수록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지난 9월 초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애틀랜타에 합류했다. 당시 애틀랜타는 올 시즌 내내 유격수 자원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다. 닉 알렌이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수비력은 리그 최정상급이었음에도 타격은 규정타석을 채웠을 당시 메이저리그 최악 수준에 가까웠다.
그러나 김하성의 합류로 상황은 단숨에 바뀌었다. 매체는 "김하성은 웨이버 영입 선수라고 보기 힘들다. 탬파베이가 평소처럼 연봉을 덜어내려 한 덕에 애틀랜타가 그를 품을 수 있었다"며 "결과적으로는 완벽한 궁합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김하성은 애틀란타 이적 뒤 13경기에서 타율 0.327, OPS(출루율+장타율) 0.794를 기록하며 홈런 1개, 타점 8개를 올렸다. 애틀랜타 소속 유격수들이 올 시즌 합작한 홈런 수보다 김하성이 더 많다는 사실은 구단이 직면했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문제는 2026시즌 거취를 결정할 권한이 김하성에게 있다는 점이다. 김하성은 2026시즌 1600만 달러(한화 약 222억 원) 규모의 플레이어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받아들여 잔류할 수도 있고, FA 시장에 나가 더 큰 계약을 노릴 수도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애틀랜타 구단은 김하성이 옵션을 행사해 내년을 함께하길 바라지만, 시장 상황은 김하성의 선택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겨울 유격수 FA 시장 매물이 적은 편이라 김하성의 '공·수 겸장' 가치가 더욱 부각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또 "김하성이 옵션을 포기한다 해도 애틀랜타가 곧장 그를 잃는 것은 아니다. 장기 계약을 제안해 붙잡을 수 있다. FA 유격수 시장을 고려하면 여전히 김하성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애틀랜타는 이번 김하성 영입으로 수비와 공격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매체는 "김하성이 잔류한다면 구단은 내야 고민에서 벗어나 투수진 보강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최근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57로 상승했다. 이달 초 복귀 직후 부진을 씻어내고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애틀란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결국 선택은 김하성의 몫이다. 매체는 "그가 FA 시장을 택할 경우 애틀랜타는 다시 유격수 고민으로 돌아갈 수 있다. 반대로 잔류를 결정하면, 구단은 장기 플랜을 보다 안정적으로 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남은 세 차례 시리즈 결과에 따라 김하성의 최종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애틀랜타는 그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