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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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아모림, 맨시티에 0-3 대패하고도 정신 못 차렸다…"내가 바꾸고 싶을 때만 바꾼다" 변화 없다 선언

기사입력 2025.09.15 08:02 / 기사수정 2025.09.15 08:0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령탑 후벵 아모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대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변화를 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팀이 개막 후 치른 4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면서 리그 14위까지 주저앉은 상황이지만, 아모림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바꾸지 않고 성적을 내보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당장 전술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철학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 대패를 당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4점(1승1무2패)을 기록하면서 14위로 추락했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난 맨체스터 시티는 승점 6점(2승2패)을 마크, 리그 8위가 됐다.



홈팀 맨체스터 시티는 4-3-3 전형을 사용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니코 오라일리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중원은 티자니 라인더르스,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가 구축했다. 제레미 도쿠와 필 포든이 측면에서 엘링 홀란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알타이 바인드르가 골문을 지켰고, 루크 쇼, 마테이스 더리흐트, 레니 요로가 수비라인에서 호흡했다. 측면에는 파트리크 도르구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중원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마누엘 우가르테가 배치됐다. 아마드 디알로와 브라이언 음뵈모, 그리고 베냐민 세슈코가 맨체스터 시티 골문을 노렸다.

전반전 초반 양 팀의 스트라이커들이 슈팅을 한 번씩 주고 받으며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전반 1분 홀란의 슈팅은 빗나갔고, 전반 4분 세슈코의 슈팅은 돈나룸마 선방에 막혔다.

팽팽했던 전반전의 흐름을 깬 것은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도쿠와 포든, 두 측면 공격수들의 합작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전반 18분이었다. 도쿠가 공을 몰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을 휘저은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것을 뒤에서 쇄도하던 포든이 정확한 헤더로 연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기세를 몰아 전반 24분 라인더르스의 슈팅으로 추가골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라인더르스의 슈팅은 바인더르가 막아냈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28분 음뵈모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위로 높게 뜨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이어 전반 32분 페널티지역에서 나온 세슈코의 슈팅은 돈나룸마에게 막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반전은 맨체스터 시티의 1-0 리드 속에 끝났다.

맨체스터 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격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후반 7분 만에 맨체스터 시티의 추가 득점이 터지며 격차가 벌어졌다. 



도쿠의 패스를 받은 홀란이 감각적인 칩샷으로 자신의 시즌 4호 골을 뽑아낸 것이다. 홀란은 후반 10분에도 바인드르 골키퍼를 제친 뒤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 슈팅은 골대 맞고 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16분 음뵈모의 발리슛마저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히자 교체카드로 변화를 꾀했다. 후반 18분 마즈라위와 요로가 빠지고 코비 마이누와 해리 매과이어가 투입됐다.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맨체스터 시티가 세 번째 득점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4분 날카로운 역습을 펼친 끝에 실바의 패스를 받은 홀란이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쏴 3-0을 만들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 32분 로드리와 도쿠를 불러들이고 니코 곤살레스와 사비우를 출전시키며 지키기에 나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우가르테와 세슈코를 조슈아 지르크지, 카세미루로 교체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37분과 39분 음뵈모가 연달아 기회를 잡았지만 두 번의 슈팅 모두 벗어나고 말았다. 승리를 확신한 맨체스터 시티는 홀란과 실바를 오스카 보브, 네이선 아케로 교체하며 경기 마무리를 준비했다.

결국 경기는 맨체스터 시티의 3-0 대승으로 끝났다.

라이벌과의 경기에서 대패를 당하며 14위까지 추락했지만, 아모림 감독은 자신의 전술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3-4-3 전술을 쓰지 않으려면 선수 구성을 바꿔야 한다"며 전술을 통째로 바꾸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은 또 "맨유는 이런 기록을 가져서는 안 되는 팀"이라면서 "우리 팀 내부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겠지만, 나는 이것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나는 바꿀 생각이 없다. 내 철학은 내가 바꾸고 싶을 때만 바꿀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며 "우리가 질 때마다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나는 내 방식을 믿고, 내가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이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력은 나아지고 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 내가 스포르팅을 지도하면서 맨시티를 4-1로 이겼을 때와는 다르다"며 "오늘은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고, 어떤 순간에는 상대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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