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40
스포츠

'1위 LG' KBO 대기록, '꼴찌' 키움이 멈춰 세웠다…오지환 실책+장현식 폭투 속 5-6 석패→12연속 위닝시리즈 끝 [잠실:스코어]

기사입력 2025.08.31 21:11 / 기사수정 2025.08.31 22:01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호투와 타선 폭발을 앞세워 1위 LG 트윈스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설종진 감독 대행이 이끄는 키움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6-5로 이겼다. 전날 5-6 석패를 설욕하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1선발 알칸타라가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함께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키움 타선도 제 몫을 해줬다. 송성문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임지열 5타수 3안타 2타점, 이주형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어준서 4타수 2안타 1득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LG는 데뷔 첫 단일 시즌 10승에 도전했던 좌완 영건 손주영이 5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발목을 잡혔다. KBO리그 기록으로 단일시즌 최다인 12차례 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이 최하위 키움에 의해 중단됐다.

게임 후반 타선이 키움 불펜 공략에 성공했지만 9회초 실책 하나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게 됐다.

◆카디네스 3G 연속 선발 제외 키움, '현재 경기력' 기준 라인업 구성

키움은 이날 송성문(3루수)~임지열(1루수)~이주형(중견수)~주성원(우익수)~김건희(포수)~여동욱(지명타자)~어준서(유격수)~오선진(2루수)~전태현(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한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를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카디네스는 지난 26~28일 한화 이글스와의 고척 홈 주중 3연전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 결장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 결장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설종진 대행은 현재 경기력과 컨디션을 기준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카디네스 대신 팀 내 젊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향을 택했다.

카디네스를 벤치로 밀어낸 건 7년차 외야수 주성원이다. 주성원은 지난 29~30일 LG를 상대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었다.

설종진 대행은 31일 게임 전 공식 인터뷰에서 "주성원이 현재 카디네스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전날도 얘기했지만 현재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기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카디네스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단 월간 최다승 경신 노리는 LG, 손주영 '아홉수' 극복이 관건

LG는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관우(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알칸타라에 맞섰다. 손주영이 선발투수로 출격, 데뷔 첫 10승에 도전했다.

손주영은 2025시즌 24경기 128이닝 9승6패 평균자책점 3.3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30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6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9승을 따낸 뒤 4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다만 손주영이 '아홉수'를 겪은 기간 동안 투구 내용이 나빴던 건 아니다.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전 5이닝 2실점, 10일 한화 이글스전 6이닝 2실점 1자책,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3실점, 26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4실점 비자책 등으로 준수한 피칭을 해냈다. 

만약 손주영이 LG를 승리로 이끈다면 LG는 8월 총 19승을 수확, 지난 30일에 이어 또 한 번 구단 월간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LG는 8월에만 18승을 따내면서 지난 1994년 17승을 뛰어 넘고 구단 월간 최다승 자체 기록을 세웠다. 다만 KBO리그 월간 최다승인 2009년 KIA 타이거즈, 2015년 NC 다이노스의 20승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선 제압은 키움의 몫, 그러나 곧바로 반격한 LG

선취점은 키움에서 나왔다. 1회초 선두타자 송성문과 임지열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 찬스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주형의 2루수 땅볼 때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이주형이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키움은 주성원의 빗맞은 내야 땅볼이 LG 2루수 신민재 정면으로 향하면서 병살타로 이닝이 마감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때 이주형이 2루로 빠르게 스타트를 끊지 않았고, 신민재는 이주형에 태그를 시도하다가 1루 송구로 선회했다. 이주형이 2루까지 전력질주해 세이프 판정을 얻어냈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키움이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키움은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타선의 득점 지원에 화답해줬다. 1회말 선두타자 신민재를 삼진, 문성주를 중견수 뜬공, 오스틴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LG도 재빠르게 반격했다. 2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2루타를 치면서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 문보경은 후속타자 김현수의 2루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LG는 1사 3루에서 오지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3루에 있던 문보경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1-1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LG는 다만 계속된 1사 1루에서 박동원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이닝이 종료, 동점에 만족한 채 2회말 공격이 끝났다.

◆동점의 균형 깬 키움 타선, 흔들리는 손주영 무너뜨렸다

팽팽하던 동점의 균형은 4회초 키움 공격에서 깨졌다. 키움은  1사 후 어준서의 중전 안타, 오선진의 볼넷 출루로 주자를 모으면서 LG 선발 손주영을 압박했다.

키움은 전태현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간판타자 송성문이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손주영을 울리는 1타점 2루타를 작렬, 키움에 2-1 리드를 안겼다.



키움은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임지열까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손주영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스코어를 4-1로 만들었다. 2사 후 3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알칸타라의 쾌투 행진, 순조롭게 달려가는 영웅 군단

알칸타라도 타선 폭발과 더불어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3회말 1사 후 박해민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후속타자 신민재의 타석 때 포수 김건희가 박해민의 2루 도루 시도를 완벽한 송구로 저지, 고비를 넘겼다.

알칸타라는 4회말 문성주를 유격수 뜬공, 오스틴을 2루수 뜬공, 문보경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날 게임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말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오지환을 2루수 뜬공, 박동원을 3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알칸타라는 6회말 2사 후에도 신민재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문성주를 범타로 처리, LG의 추격 시도 자체를 완벽하게 봉쇄하는 기염을 토했다.

◆쉽게 물러서지 않은 LG, 승부는 원점으로 

키움은 7회초 선두타자 이주형의 2루타와 후속타자 주성원의 타석 때 LG 포수 이주헌의 2루 송구 견제 실책으로 무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주성원이 유격수 땅볼, 김건희가 삼진을 당하면서 무득점에 그칠 위기에서 뜻밖의 행운이 따라줬다.

이주형은 여동욱의 타석 때 LG 투수 장현식의 폭투로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여동욱이 이후 삼진으로 물러났기 때문에 상대 폭투 덕분에 얻은 추가점이 더 귀하게 느껴졌다. 5-1로 달아나면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호투하던 알칸타라를 상대로 오스틴, 문보경이 연속 안타를 쳐내면서 모처럼 공겨이 활기를 보였다.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만회, 5-2로 점수 차를 좁혔다.



키움 벤치는 좌완 윤석원으로 투수를 교체, LG의 추격 흐름을 끊고자 했다. 윤석원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 급한 불을 껐다.

윤석원은 이어 이주헌을 1루수 인필드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낸 뒤 대타 구본혁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키움의 3점 차 리드를 지켜내고 포효했다.

하지만 LG는 8회말 공격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2루타, 신민재의 기습 번트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무사 1, 3루에서 문성주가 2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순식간에 5-4로 점수 차를 좁히면서 키움을 압박했다.

키움은 오스틴의 투수 강습 내야 안타로 이어간 무사 1, 3루에서 문보경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 5-5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만 후속타자 김현수의 병살타로 역전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최후의 승자는 키움, 오지환 실책으로 엇갈린 희비

마지막 순간 웃은 건 키움이었다. 9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임지열의 헛스윙 삼진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킨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LG 벤치는 1사 2루에서 이주형을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고 1루를 채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키움도 주성원의 타석 때 대타 김태진을 내세워 맞불을 놨다. 

김태진이 평범한 유격수 방향 땅볼을 쳤지만 뜻밖의 실책이 게임을 지배했다. 2루 주자 송성문이 LG 유격수 오지환 앞에서 타구를 가리는 주루 플레이를 했고, 오지환이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송성문은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키움이 다시 6-5로 앞서가는 순간이었다.

키움은 계속된 9회초 1사 1, 2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9회말 베테랑 원종현이 LG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웠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