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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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토 잡았던 포크볼, 명장도 인정…"윤성빈, 카운트 싸움 되면 치기 쉽지 않아"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8.16 13:21 / 기사수정 2025.08.16 13:21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좋은 포크볼이 있기 때문에 카운트 싸움만 된다면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4-5로 패배, 연패를 끊지 못했다.

4-4로 맞선 11회말 수비에서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은 패전투수가 되는 쓴맛을 봤다.

윤성빈은 선두타자 손아섭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초구와 2구 모두 156km/h짜리 광속구를 뿌렸지만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났고, 3구째 154km/h짜리 직구가 손아섭의 정강이에 맞았다.

윤성빈은 일단 무사 1루에서 한화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150km/h 중반대 강속구로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142km/h짜리 포크볼을 결정구로 한화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를 잡아냈다.

하지만 윤성빈은 계속된 1사 1루에서 문현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154km/h짜리 직구가 몸쪽으로 잘 들어갔지만 문현빈의 노림수에 걸렸다. 



김태형 감독은 1사 2, 3루 끝내기 위기에서 투수를 김강현으로 교체했다. 김강현은 노시환을 자동 고의사구로 거른 뒤 김태연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이원석에 볼넷을 내줬다. 롯데는 허무하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김태형 감독은 15일 사직 삼성전에 앞서 "지난 14일 한화전에서는 윤성빈을 11회초에 바꿀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만루 잔적을 써야했다"며 "윤성빈이 첫 타자 손아섭을 맞춘 것을 보면 리베라토를 삼진으로 잡은 것도 잘해준 거다"라고 돌아봤다.

빠른 1999년생인 윤성빈은 2017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150km/h대 강속구를 뿌리는 로컬보이 특급 유망주의 등장에 구단과 팬들이 거는 기대는 컸다.

윤성빈은 매년 성장통을 겪으면서 롯데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었지만 2025시즌 1군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윤성빈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불펜에서 짧은 이닝을 전력투구하는 방식으로 기회를 부여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군 불펜으로 정착한 지난 6월 15일 이후 13경기에서 10⅓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0.87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2개 등 제구도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다.

롯데는 홍민기-정철원-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는 탄탄하지만 최근 최준용의 부상 이탈은 분명 악재다.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피칭 스타일의 윤성빈이 조금 더 힘을 내준다면 게임 후반 운영이 더 쉬워질 수 있다. 

윤성빈은 다만 팀이 크게 앞서거나 뒤지고 있을 때와는 다르게 접전 상황에서는 아직 100% 벤치의 계산이 서는 투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이 뛰어난 구위를 갖춘 데다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위닝샷을 갖춘 만큼 조금 더 성장세를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이 카운트가 유리해야 힘 있는 공을 던진다.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가운데로 쓱 들어간다"며 "윤성빈은 카운트 싸움만 되면 포크볼이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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