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박동원이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유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유민 기자) 8월 들어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있던 LG 트윈스 박동원이 그 끝을 알리는 시원한 역전 홈런포를 쏴 올리고 팀의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동원은 지난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마지막 타석에서 결정적인 역전 3점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LG의 선발투수로 나선 요니 치리노스가 3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LG는 6회초 상대 선발 미치 화이트가 흔들리는 틈을 타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7회말 SSG가 에레디아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다시 달아났다.
8회초 LG가 문보경의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추격 찬스를 만들었다. 하필 이 찬스는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박동원의 앞에 걸렸다. 박동원은 앞선 3타석에서도 파울플라이, 우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침묵했다. 거기다 SSG는 실점을 막기 위해 마무리 조병현을 조기 투입했다.
박동원은 조병현의 초구 하이패스트볼을 파울로 걷어낸 뒤 볼 3개를 지켜보며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리고 5구째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린 149km/h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경기를 5-3으로 뒤집는 비거리 130m 좌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박동원의 시즌 19호이자, 지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LG는 8회말 장현식의 불안한 피칭으로 2사 만루에 몰렸으나, 마무리 유영찬을 조기 투입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유영찬은 9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하고 팀의 승리를 확정 지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동원은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설 때 "저 투수(조병현) 공 좋은데"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한다.
그런 생각이 오히려 득이 된 걸까. 박동원은 "직구 하나 노린 건 절대 아니다. 그 상황에서 마인드 컨트롤한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제가 욕심낸다고 되는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욕심내지 말고 잘 칠 수 있는 공에 좀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은 좀 운이 좋은 하루인 것 같다"고 홈런 타석을 되돌아봤다.
박동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10경기에서 타율이 0.117(34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그는 자신의 최근 슬럼프를 두고 "투수들이 어려운 공을 너무 많이 던졌다"며 "어려운 공을 치려다 보니 볼에 계속 방망이가 나갔던 게 가장 컸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실투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제가 못 기다리고 치다 보니까 안 좋은 결과만 많이 나왔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이어 "모창민, 김재율 코치님께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고, 하루도 빠짐없이 공을 올려주면서 많이 도와주셨다"며 "오늘 홈런 하나로 코치님께 보답한 것 같다. 정말 열정적으로 많이 알려주시는데, 거기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제가 가끔 볼넷으로 나가기도 하고, 사실 동료들이 너무 잘 치고 있어서 팀에 큰 피해가 없다고 생각했었다"고 털어놓은 박동원은 "그래서 선수들한테 정말 고마웠다. 오늘같이 욕심 안 내고 제가 잘 칠 수 있는 공을 좀 기다리는 게 첫 번째인 것 같다"며 남은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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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