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9회초 대타로 출전, 동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벼랑 끝에 몰려 있던 팀을 구해냈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리면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1일 0-2 무득점 패배의 아픔을 씻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나균안이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타선이 키움 우완 영건 김윤하에게 5회까지 1안타로 꽁꽁 묶이면서 초반 흐름을 뺏겼다.
롯데는 일단 6회초 무사 1루에서 터진 박승욱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 1-2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고승민, 손호영, 빅터 레이예스가 연이어 범타로 물러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롯데는 설상가상으로 7~8회초 공격이 허무하게 삼자범퇴로 종료,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다만 불펜진이 키움 타선을 무실점을 묶으면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9회초 대타로 출전, 동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롯데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드라마를 썼다.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전준우가 키움 마무리 주승우를 무너뜨렸다. 전준우는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1타점 적시타를 작렬, 2-2 동점을 만들었다.
전준우는 10구까지 가는 혈투 끝에 주승우를 울렸다.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149km/h짜리 직구를 공략,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롯데는 계속된 2사 1, 3루에서 터진 대타 김민성의 역전 1타점 적시타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깔끔하게 1점의 리드를 지켜내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준우는 좌측 햄스트링에 경미한 통증을 안고 있어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가운데 이날 단 한 타석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자신에게 휴식을 부여해 준 김태형 감독의 배려에 멋지게 보답했다.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9회초 대타로 출전, 동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전준우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타석에 들어갈 때 '그냥 (안타를) 쳐야 되겠다'라는 생각만 했다. 주승우 투수 구위가 좋기 때문에 빠른 공에 초점을 맞췄다"며 "10구까지 가는 과정에서 파울이 많이 나왔는데 이때 타격 밸런스가 좋아졌다. 조금만 (실투가) 몰리면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게 긍정적인 효과를 낳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몸 상태는 괜찮다.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많이 괜찮아졌다. 내일(8월 3일)부터는 선발로도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 팀은 최근 요소요소마다 베테랑, 어린 선수 할 것 없이 다 잘해주고 있다. 오늘은 김민성이 정말 큰 역할을 해준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준우는 이날 역전승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롯데가 현재 4~5위 그룹과 5경기 차 이상 앞서 있는 단독 3위를 달리고 있지만 무득점 패배 이튿날 연패에 빠질 수 있었던 위기를 역전승으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전준우는 "오늘 어떻게 보면 큰 게임을 잡았다. 만약에 연패에 빠졌다면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을 계기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도 "승부처에 전준우, 김민성 두 베테랑이 제 역할을 해주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