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8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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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들고 다니기 창피했어요" 최정의 속내…'돈값 해' 김광현 잔소리에 "오히려 마음 편해졌다"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28 11:23 / 기사수정 2025.07.28 11:23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너무 창피했거든요."

SSG 랜더스 최정은 2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한화 선발 문동주 상대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최정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서 한가운데로 들어온 문동주의 초구 152km/h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최정의 시즌 12호 홈런으로, 점수는 1-1 동점.

균형을 깬 타자도 최정이었다. 최정은 1-1로 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문동주의 초구 136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다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최정의 시즌 13호 홈런이자 최정의 시즌 첫 연타석 홈런.

이 연타석 홈런은 최정의 통산 29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8번의 연타석 홈런으로 이승엽(삼성)과 공동 1위에 올라있던 최정은 문동주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이승엽을 넘어 통산 최다 연타석 홈런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최정은 올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회복에 매진한 뒤 지난 5월 2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으나 지난달 12일 수비 훈련을 하다 공에 왼쪽 눈을 맞았다. 당일 LG 트윈스전에 정상 출전했으나 5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고, 이숭용 감독과의 면담 끝에 이튿날 말소됐다.

재정비 후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최정은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전반기를 48경기 172타수 34안타 11홈런 33타점, 타율 0.198, 장타율 0.424로 최정답지 않게 끝냈다. KBO리그 역대 최초 500홈런, 리그 사상 첫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으나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주장' 김광현은 취재진과의 인터뷰 중 친한 선배이자 형인 최정을 향해 "정이 형이 살아나야 한다. 돈 많이 받으니까 부담 줘야 한다. 그러라고 구단에서 연봉을 주는 것"이라며 "부담을 가지고 꼭 이겨내길 바란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왜 S급 선수인지 증명해주길 바란다"고 다정한 독설이자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27일 연타석 홈런 후 만난 최정은 "기사 제목이 '일침' 이라고 되어 있어서 정말 구석에 불러놓고 뭐라고 한 것처럼 났다. 광현이랑은 사이 좋다"고 웃었다.

그는 "무슨 메시지인지 알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다"며 "너무 못하고 있어서 팬들이나 선수들, 모든 구성원들에게 고개 들고 다니기가 창피했다. 주눅 든 것도 있었다. 차라리 그렇게 언급해주고, 뭐라고 해주니까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이날 최정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1위 한화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SSG는 시즌 전적 46승46패3무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최정은 "그냥 나만 분발하면 될 것 같다. 그냥 내가 한 번씩 미쳐서 팀이 이기는데 큰 보탬이 됐으면 한다. 지금은 어떻게 한 경기, 한 경기 이기기만 해서 승수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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