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5시즌 J리그에서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던 일본의 전통 명문 요코하마 F. 마리노스가 마침내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한때 리그 최하위로 추락, 역사상 첫 2부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목전에 뒀던 이들은 2연승을 기록하며 순위표 맨 아래에서 탈출했다. 온갖 악재가 겹쳐졌던 상황 속에서 거둔 값진 승리다.
요코하마는 20일 열린 2025시즌 메이지 야스다 J1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나고야 그램퍼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이 승리로 요코하마는 승점 21점(5승 6무 13패)을 기록, 공동 최하위권에 있던 요코하마FC, 알비렉스 니가타(이상 승점 19)를 제치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쇼난 벨마레(승점 24)와의 격차도 3점 차로 줄어들며 생존 가능성을 다시 점치게 됐다. J1리그는 총 20개팀이 참가하며 하위 3팀이 다음 시즌 강등된다.
요코하마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주포 안데르손 로페스가 팀을 떠난 공백을 메우기 위해 J2 이와키 FC에서 8골을 기록 중이던 22세의 공격수 다니무라 가이나를 영입했다. 이날 그가 J1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다니무라는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정확히 밀어넣으며 데뷔골을 신고했다. 골은 VAR 확인 끝에 정당한 득점으로 인정됐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얀 마테우스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박스 외곽에서 수비수 사이로 찬스를 만든 그는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하단 구석을 찔렀다.
경기 종료 직전에 쐐기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마테우스가 측면에서 돌파 후 내준 크로스를 우에나가 아사히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요코하마의 3-0 승리를 완성했다.
지난 한 달간 요코하마는 경기 외적인 문제로 극심한 혼란을 겪은 바 있다.
구단은 7월 초 과격한 행동을 보인 일부 서포터들 중 59명에게 경기장 무기한 출입 금지 조치를 내리고, 관련된 4개 서포터 단체에 대해서도 단체 활동 금지를 발표했다. 성적이 추락하는 와중에 팬들도 몰상식한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런 가운데 팀의 공격을 이끌던 브라질 출신 에이스 안데르손 로페스가 이적하면서 전력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처럼 온갖 악재가 겹치며 요코하마는 한때 리그 최하위에 고착됐다. 실업리그 시절인 1972년 창단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2부 강등 위기에 몰렸다.
더 큰 문제는 감독 선임에서도 반복된 실패였다. 시즌 초 잉글랜드 대표팀 수석코치 출신 스티브 홀랜드 감독이 부임했으나, 단 1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어 임명된 호주 국적 패트릭 키스노보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낸 끝에 중도 하차했다.
결국 시즌 도중 두 차례 감독 교체라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현재는 수석코치 출신 오시마 히데오가 사령탑을 맡아 팀을 재정비 중이다.
한편 요코하마는 오는 7월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과 친선 경기를 치른 뒤, 8월 9일 도쿄 베르디와의 리그 원정 경기를 통해 잔류 싸움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사다난했던 올 시즌, 일본 최고 명문은 역대급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요코하마 F. 마리노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