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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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셔버려"…홍명보 감독의 강렬한 메시지→'런던 신화' 비기, 이번에도 나올까

기사입력 2025.07.14 09:18 / 기사수정 2025.07.14 09:1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13년 전 일본과의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며 '런던 신화'를 이룩한 홍명보 감독이 이번에도 한일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어떤 동기부여를 할지 궁금하다.

당시 일본과의 경합 상황에서 상대를 "바셔버려(부숴버려)"라고 했던 홍 감독이다. 라이벌인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투지를 갖고 경기에 임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동기부여를 잔뜩 받고 경기장으로 들어간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을 앞세워 일본을 2-0으로 격파하고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7시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 '한일전'을 치른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나란히 우승을 선언한 두 팀의 결승전이다. 중국과 홍콩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둔 한국과 일본은 지난 세 번의 대회와 마찬가지로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대회 우승자를 가린다. 중국전에서 3-0, 홍콩전에서 2-0으로 승리한 한국은 두 경기에서 도합 7골을 터트린 일본에 득실차에서 밀려 2위에 위치한 상태다.



지난 2022년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이번 기회에 최초로 동아시안컵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세 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정상에 오른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다시 동아시안컵 우승 타이틀을 가져오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지난 2022년 대회에서 0-3 대패를 당한 한국은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해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중국전과 홍콩전에서 선발 명단을 전원 교체하며 두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 홍 감독은 일본전에서 최상의 전력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전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한 일본도 마찬가지다.

홍 감독은 홍콩전에서 승리한 뒤 "동아시안컵은 항상 마지막이 중요한 일본전이었다.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결과적으로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겨야 하는 경기"라며 일본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일본전에 모든 걸 쏟아부을 예정인 홍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킬지도 관심이다.

홍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던 2012년 당시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이었던 한일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비디오 미팅을 하던 중 일본 선수들의 헤더 경합 장면이 나오자 "저런 상황일 땐 어떻게 해야 돼?"라고 묻고는 작고 강렬한 목소리로 "바셔버려"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선수 시절부터 수차례 한일전을 겪었던 홍 감독이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일본과의 라이벌전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이다. 이 일화는 '매니지먼트형 감독'으로 유명한 홍 감독의 직설적인 화법과 동기부여 능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만 지금의 일본을 상대하려면 동기부여만으로는 부족하다. 전술적으로도 잘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최근의 일본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독일, 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걸 증명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들이 모두 빠진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도 두 경기에서 8골을 쏟아부으며 상당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홍콩전에서 네 골을 터트린 저메인 료, 중국전 선제골의 주인공 호소야 마오 등은 홍명보호가 경계해야 할 주요 대상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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