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영화 '봄밤'(감독 강미자)이 개봉일과 함께 강렬한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봄밤'은 상처를 안고 폐허를 살아가는 영경(한예리 분)과 수환(김설진)이 죽음을 마주하며 펼치는 처참하고도 애처로운 사랑을 담아낸 시적 드라마.
작품은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Forum)' 부문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오늘: 비전' 부문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포스터는 배우 한예리가 연기한 ‘영경’의 고요하지만 절박한 뒷모습을 통해 인물 내면의 깊은 감정을 암시한다. 차가운 푸른 색감과 실루엣으로 구성된 이미지는 인물의 고독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며, "차마 사랑을 어찌 이리 할 수 있는가"라는 카피 문구는 두 인물 사이의 상처와 애정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창밖을 응시하는 영경의 시선은 그녀가 짊어진 삶의 무게와 감정의 균열을 암시하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서사적 맥락과 설명은 거의 제외되었고 심지어 초현실적으로까지 보이는 투박하고 강력한 밀도와 압력의 쇼트들이 시적 운율에 담겨 반복되고 또 반복된다"라며 작품의 형식적 실험성과 시적 미학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스리칸트 스리니바산(Srikanth Srinivasan) 영화 평론가는 "아픈 과거에 떠밀려 외롭게 표류하는 두 인물의 운명적인 사랑을 절제된 필치로, 그러나 냉혹하게 그려내고 있다. 멜로드라마와 동화적 요소를 차용하면서도 감정의 타격을 누그러뜨리기를 거부한다. 영경의 파국적인 자기 파괴와 수환의 무력감을 고통스럽도록 날것으로 그려낸다. 그러나 그 안엔 놀라운 부드러움이 담겨있다"라고 평하며 인물의 감정을 다루는 영화의 섬세함에 대해 깊은 인상을 전했다.
'봄밤'은 오는 7월 9일 전국 극장 개봉한다.
사진=시네마 달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