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베테랑 선수들의 반등이 반갑다.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미소 지었다. 롯데에 3연패를 안기며 4연승을 내달렸다. 팀 순위는 6위이나 5위 SSG 랜더스와 승차가 없고, 4위 KT 위즈와도 0.5게임 차다.
이날 김지찬(지명타자)-김성윤(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박승규(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최원태였다.
타자들이 13안타를 합작하며 화력을 뽐냈다. 김성윤이 5타수 4안타 2타점, 강민호가 5타수 3안타 3타점, 구자욱이 3타수 2안타 2타점, 이재현과 김지찬이 각각 4타수 1안타 1타점을 선보였다.
선발 최원태는 5이닝 3피안타(2피홈런) 4볼넷 1사구 7탈삼진 2실점, 투구 수 98개를 빚었다. 제구 난조를 겪었지만 극적으로 선발승 요건을 채우며 시즌 4승째를 적립했다.
임창민이 ⅓이닝 무실점, 배찬승이 1⅓이닝 1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김태훈이 1이닝 무실점, 이호성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이었다.

벤치클리어링. 삼성 라이온즈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0-2로 끌려가던 5회초 롯데와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최원태의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이 전준우의 몸쪽으로 향했다. 공에 왼쪽 팔꿈치 보호대 부근을 맞은 전준우는 최원태를 향해 손가락 두 개를 펼친 뒤 "두 번째야"라고 말하는 듯했다. 최원태는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전준우가 최원태에게 달려 나가려 하자 삼성 포수 강민호가 전준우를 껴안아 이를 제지했다.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상황이 끝나는 듯했지만 최원태는 억울해하며 할 말이 있는 듯 전준우에게 다가갔다. 두 선수가 얼굴을 붉히자 다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이후 삼성 주장 구자욱이 최원태에게 1루로 가 사과하라고 했다. 최원태는 모자를 벗고 전준우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잠시 대화를 나눴다. 이후 경기가 재개됐다. 최원태는 윤동희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2루에서 전준우가 포스아웃돼 5회초는 끝났다.
5회말 삼성은 곧바로 4득점을 뽑아내며 빅이닝을 기록,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박승규의 2루타, 김지찬의 2루 땅볼로 2사 3루. 김성윤이 1타점 적시타로 1-2 추격했다.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후속 구자욱이 1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디아즈의 볼넷 후 강민호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려 4-2 점수를 뒤집었다.
6회말엔 이재현의 볼넷 출루 후 김영웅이 상대 선발 박세웅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후 1사 1, 2루서 롯데 투수 정현수가 등판했다. 김지찬, 김성윤, 구자욱의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며 삼성이 7-2로 달아났다.
삼성은 7회말 이재현, 8회말 강민호의 적시타로 각 1점씩 추가했다. 9-3으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 최원태가 오랜만의 등판이어서 그런지 다소 흔들렸지만, 그래도 최소 실점으로 버텨줬다"며 입을 열었다. 최원태는 지난 17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타구에 오른쪽 팔등을 맞았다. 회복 차원에서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박 감독은 "타자들은 골고루 잘 쳤다. 5회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준 덕에 단숨에 역전해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김성윤이 자주 출루하고 뒤에서 구자욱과 강민호가 해결해 줬는데, 고참 2명의 타격감이 살아나니 확실히 팀에 활력이 더해졌다"고 칭찬했다.
구자욱과 강민호는 최근 타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야구장에 일찍 나와 특별 타격 훈련에 임했다. 박 감독이 직접 배팅볼 투수로 나서 수많은 공을 던져주기도 했다.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