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담당 기자 마리아 과르다도가 2025 시즌 샌프란시스코 초반 돌풍의 원동력으로 이정후의 활약을 꼽았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25 시즌 초반 활약상에 찬사를 보냈다. "부상을 털고 스타가 되어 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MLB닷컴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이날까지 진행된 2025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치열한 순위 다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5개 구단의 담당 기자의 분석을 다룬 기사를 게재했다.
샌프란시스코 담당기자인 마리아 과르다도는 "지금까지 자이언츠의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낸 선수는 중견수 이정후였다"며 "이정후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다. 왼쪽 어깨 부상으로 2024 시즌 3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완전회 회복되어 스타가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담당 기자 마리아 과르다도가 2025 시즌 샌프란시스코 초반 돌풍의 원동력으로 이정후의 활약을 꼽았다. 사진 연합뉴스
이정후는 이날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5'까지 늘렸다. 수비에서는 4회초 2사 후 요나 하임이 좌중간 안타 때 재빠르게 타구를 잡아 2루 송구로 연결, 2루타를 노렸던 하임을 잡아내고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27에서 0.324(108타수 35안타)로 소폭 하락했지만 현재까지 규정타석을 채운 팀 내 타자 중 1위다. 샌프란시스코에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도 이정후가 유일하다. 타율뿐 아니라 팀 내 최다 안타, 2루타(11),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0.929)까지 모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이정후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이정후는 2025 시즌 빅리그 전체 타격 9위, 내셔널리그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 최다 안타 공동 5위, 2루타 공동 1위, OPS 8위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 모두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담당 기자 마리아 과르다도가 2025 시즌 샌프란시스코 초반 돌풍의 원동력으로 이정후의 활약을 꼽았다. 사진 연합뉴스
마리아 과르다도는 이정후 외에도 메이저리그 전체 타점 1위를 기록 중인 윌머 플로레스,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 등도 2025 시즌 샌프란시스코가 산뜻한 스타트를 끊는 데 기여한 선수로 평가했다.
1998년생인 이정후는 2017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한국 야구의 전설인 아버지 이종범(현 KT 위즈 코치)의 아들로 더 유명세를 탔지만 프로 데뷔 이후에는 스스로가 키움은 물론 KBO리그 역사에 남을 '레전드'가 됐다.
이정후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 2023년까지 KBO리그 통산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0.898의 발자취를 남겼다. 2021~2022 시즌 2년 연속 타격왕, 2022 시즌 페넌트레이스 MVP 등을 손에 넣었다.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에도 없는 세계 야구 역사상 유례가 없는 부자(父子) 타격왕의 역사를 썼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담당 기자 마리아 과르다도가 2025 시즌 샌프란시스코 초반 돌풍의 원동력으로 이정후의 활약을 꼽았다. 사진 연합뉴스
이정후에게 KBO리그는 좁았다. 해외 진출 자격을 취득한 뒤 2023 시즌 종료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65억원)라는 역대 아시아 타자 포스팅 최고 금액을 받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하지만 이정후는 2024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자신의 장점인 컨택 능력, 선구안이 빅리그 투수들의 구위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휘되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외야 수비 중 펜스에 충돌,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41의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와 함께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됐다.
이정후는 수술 후 회복, 재활 과정을 모두 이를 악물고 이겨냈다. 지난해 10월 귀국 후 외부 활동 없이 훈련에만 매진하면서 2025 시즌을 준비했다. 페넌트레이스 개막 이후에는 힘차게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샌프란시스코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담당 기자 마리아 과르다도가 2025 시즌 샌프란시스코 초반 돌풍의 원동력으로 이정후의 활약을 꼽았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