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홈런이 만루포라니…이승엽 감독 극찬 들었던 오명진, 존재감 쾅! [잠실 라이브]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오명진(두산 베어스)은 기쁨을 만끽하며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오명진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만루 홈런으로 데뷔 첫 홈런을 장식했다. 

첫 번째 타석 오명진은 별다른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2회말 1사 후 롯데 선발 박진 상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 오명진은 침체한 두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홈런 한 방을 터트렸다.



두산은 4회말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인태의 볼넷과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의 우전 안타가 나와 무사 1,2루가 됐다. 이후 양석환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손호영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 1사 1,2루가 된 상황. 흐름이 끊길 수 있었지만, 김재환이 바뀐 투수 송재영 상대 볼넷 출루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오명진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송재영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15m 만루 홈런(시즌 1호)을 쳐 두산에 4-0 리드를 안겼다.



세광고를 졸업한 오명진은 지난 '2020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2024시즌 팀에 복귀했다. 올해는 김재호(현역 은퇴)와 허경민(KT 위즈)이 떠나 내야진 개편에 나선 두산의 2루수를 맡아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날 전까지 성적은 16경기 타율 0.220(41타수 9안타)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90였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 후 퓨처스리그에 다녀왔고, 지난 23일 재콜업된 뒤 멀티히트를 세 차례나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오명진에 관해 "퓨처스리그에 한 번 다녀와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조금씩 더 좋아진다는 느낌이다"며 "조금씩 경험이 쌓이며 이제는 정말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젊은 선수이기에 성장 속도가 빠를 것이고, 또 어느 정도로 성장할지 모를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그릴 수 있을 것이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건넸다.

한편 두산은 오명진의 그랜드 슬램 후 김기연의 1타점 2루타와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와 6-0으로 리드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