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애써 외면해도, 떨쳐내려 해도 피로 이어진 부모와 자식의 '천륜'은 운명처럼 가슴 깊이 새겨지기 마련. 가수 김미주는 신곡 '천륜지정'을 통해, 그 깊은 아픔과 허망함을 담담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전하며 음악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김미주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가헌 전통다과점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미주는 지난해 11월 싱글 '천륜지정'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유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깊이 있는 보이스로 주목받은 김미주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증명해왔고, 탄탄한 가창력을 무기로 실력파 보컬리스트로서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김미주 특유의 음색과 감정을 가장 섬세하게 담아낸 이번 신곡은, 대치동딴따라가 김미주에게 완벽하게 맞는 옷을 탄생시킨 작품. 김미주의 풍부한 감성과 폭넓은 음역이 한층 더 돋보인다.
'천륜지정'을 처음 들고 가슴 깊은 울림과 전율을 느꼈다는 김미주는 "평소에는 노래를 듣고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편인데, 이 곡은 듣는 순간 닭살이 돋을 정도였다. 노래를 듣고 바로 '이건 내 곡이다'라는 확신이 들더라"고 떠올렸다.
특히 후렴 부분, "가지마라 가지마라 / 아직 아무인사도 / 떠나지마라 떠나지마라 / 나는 아무 준비도 하나 못하고서"라는 가사의 절절한 표현이 김미주에게 크게 와닿았다고.
김미주는 "가제는 '인연'이었다. 전체적인 주제는 이별인데, 그중 '천륜지정'이라는 단어처럼 부모를 잃은 아픔을 담아냈다. 자식과 부모, 형제 간에 우러나오는 깊은 애정을 '천륜'이라는 단어로 풀어냈으며, 끊을 수 없는 인연 속에서 이별이 주는 아픔과 애달픔, 허망함, 슬픔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별을 경험한 이라면 누구나 깊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곡"이라 설명했다.
김미주 역시 이번 곡에서 '허무하고 허탈한' 감정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허무함을 많이 담으려고 했다. 허탈함, 그리고 '왜 갔을까' 하는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 가슴을 절절하게 끊어낸 이별을 직접 경험한 적은 없지만, 이 곡을 통해 이별을 하면 이런 감정이 들겠구나 하는 상상을 많이 하며 노래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주제만으로 '눈물 버튼'에 가까운 이번 곡을 녹음할 때 힘들지는 않았을까. 김미주는 녹음 당시를 떠올리며 "녹음할 때는 곡에 심취해서 몰입하기는 하지만, 감정에 과하게 빠져들면 오히려 목이 잠기기 때문에 최대한 담담하게 부르려고 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너무 배제하면 곡의 진심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감정과 테크닉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섬세한 조율 끝에 완성된 '천륜지정'은 절제된 감정선과 깊은 울림을 동시에 담아내며, 김미주만의 진정성이 리스너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평이다.
김미주는 "젊은 분들이 특히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최근 부모님을 여의었거나, 누군가와 이별을 겪은 분들이 노래를 들으면서 깊이 공감해 주시는 것 같아 더 마음이 간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아픔과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메가톤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