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성사된다면 '기적의 거래', '충격의 트레이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공격진 개편을 위한 이적시장에서 또 하나의 깜짝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현지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현재 애스턴 빌라에 임대 중인 마커스 래시퍼드를 포함한 트레이드 딜을 통해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올리 왓킨스를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영국 일간지 '더 미러'는 20일(한국시간) "맨유가 아스널의 겨울 이적시장 타깃이었던 왓킨스를 영입하기 위해 래시퍼드를 포함한 스왑딜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래시퍼드는 시즌 후반기 빌라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클럽이 보유한 4000만 파운드(약 757억원)의 완전 영입 옵션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맨유는 래시퍼드를 포함한 현금 패키지로 왓킨스를 데려오려 한다"고 전했다.
래시퍼드는 지난 1월 이적시장 막판에 빌라로 임대됐다. 당시 후벵 아모림 감독과의 갈등설이 제기되었고, 이후 출전 기회를 찾기 위해 팀을 잠시 떠났다.
그랬던 래시퍼드가 빌라 이적 후 완전히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현재까지 빌라에서 15경기 출전해 3골 6도움을 기록 중이며, 특히 빌라가 FA컵 4강에 진출한 데에 큰 기여를 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래시퍼드는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는 등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애스턴 빌라의 영원한 붙박이 공격수 왓킨스가 벤치로 밀리는 이변이 일어났다.
왓킨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15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스널이 1월에 6000만 파운드(약 1136억원)를 제시했을 만큼 프리미어리그 다수 빅클럽이 노리던 타깃이다.
애스턴 빌라는 왓킨스 없는 포워드진을 상상할 수 없어 아스널 요청을 거절했는데 몇 달 사이 그의 입지가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맨유가 이적 경쟁에서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을 위해 왓킨스를 노리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래시퍼드를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TNT 스포츠'도 같은 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커스 래시퍼드와 올리 왓킨스의 스왑딜을 준비 중"이라며, "래시퍼드는 올 시즌 종료까지 임대 상태지만, 맨유는 이 참에 그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왓킨스를 영입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빌라가 래시퍼드를 완전 영입하고자 한다면, 왓킨스 역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이적을 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상은 맨유의 공격진 상황과도 맞물린다.
현재 맨유는 라스무스 회이룬과 조슈아 지르크지 등 젊은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합산 15골에 그치는 등 득점력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르크지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 진단까지 받았다.
아모림 감독은 새로운 주포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왓킨스는 빌라와 2028년까지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그는 최근 에메리 감독에게 직접적인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리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자신 대신에 래시퍼드가 챔피언스리그 선발로 나선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챔피언스리그는 우리가 지난 몇 년간 피땀 흘려 만든 무대다. 나는 PSG와의 두 경기에서 도합 20분밖에 뛰지 못했고, 정말 화가 났다"며 "감독에게 내 감정을 분명히 전달했다. 나는 벤치에 만족하는 선수가 아니다. 큰 무대에서 뛰고 싶고, 그럴 자격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왓킨스 본인도 입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상황에서, 맨유의 스왑딜 제안은 왓킨스 측의 이적 결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맨유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래시퍼드와의 결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고, 왓킨스를 통해 공격진 리빌딩을 본격화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래시퍼드의 미래가 맨유에 남을지, 빌라로 완전 이적할지, 혹은 이적시장 내 또 다른 변수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시에, 왓킨스라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의 거취 역시 맨유와 빌라의 협상 테이블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더 미러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