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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와 맞대결? 헛스윙 한 번은..." 상대도 극찬한 체인지업, 고영표의 자신감도 UP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17 01:39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2경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KT 위즈 고영표가 전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고영표는 1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잘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서 아쉬운 건 없었다"며 "팀이 패배한 만큼 팀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전날 KIA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전 경기였던 8일 수원 NC 다이노스전(10탈삼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10개 이상의 삼진을 솎아냈다. 다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시즌 2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고영표는 1회말 무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안정감을 찾았다. 4회말에도 무사 무사 1·2루에서 실점하지 않았고, 5회말에 이어 6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충족했다.

고영표는 "초반에는 썩 마음에 드는 타이밍이 아니었다. 볼넷으로 시작해서 만족스럽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미끄러지는 이슈도 있었는데, 그건 핑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체인지업 구위를 회복하려고 했는데, 이닝을 거듭할수록 잘 풀린 것 같다"며 "체인지업 구위를 회복하면서 타자들과 승부할 때 그런 부분이 통했기 때문에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삼진 개수가 많이 쌓였다"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2021~2023년에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또한 이 기간 매 시즌 16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이닝이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8경기 100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로 다소 부진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매우 힘든 시즌을 보냈는데, 체인지업이 밋밋해지면서 타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됐다. 체인지업 구위를 회복하기 위해 투구 타이밍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고, 코치님, 감독님과 많이 대화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많이 얘기해줬다"며 "심리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힘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부상 때문에 타이밍이 안 좋았다"고 전했다.

또 고영표는 "구속에 대한 집착은 버린 지 오래다. 감독님께서 늘 말씀하신 부분이다. 하다 보면 좋은 구속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며 "헛스윙 비율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 타구가 안 나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투구수가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삼진은 변수가 없으니 그런 부분에서는 좋다고 생각한다. 구속보다는 구위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좋은 구위를 보여줬기 때문에 타자들이 헛스윙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상대 팀 선수들도 고영표의 구위를 인정했다. 15일 고영표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본인이 경기에 나와서 싸워서 이기고 싶은 만큼 고영표도 마운드에 올라와서 그런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고영표를 상대로 출루를 하지 못하다가 경기 후반 홈런을 때린 KIA 외야수 최원준은 "(고)영표 형의 공을 많이 치기도 했고, 또 보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오늘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선수가 오더라도 못 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느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오늘은 정말 완벽했던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고영표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그렇게 세계 최고의 선수를 언급하면서까지 (체인지업이) 좋은 구종이었다고 얘기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네일 선수도 승부욕을 언급했는데, 칭찬해줘서 고마웠다. 기사를 보면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오타니를 언급한 최원준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는 "타자도 다 승부를 하면서 데이터가 쌓이고, 적응해야 한다. 언더핸드 투수의 체인지업을 봤다면 내 공을 공략하겠지만, (언더핸드 투수의 체인지업은) 본 적이 없고, 일반적이지 않은 팔 각도와 구종이다 보니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언더핸드 투수의 체인지업은) 희귀한 구종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쯤은 헛스윙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붙을 기회가 희박하지만, 계속 체인지업 구위를 유지해서 붙어보고 싶긴 하다.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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