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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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신 대만' WBC 8강 도전 류지현호, 일정 더 험난하다…일본-대만-호주와 연이어 격돌

기사입력 2025.04.10 13:17 / 기사수정 2025.04.10 13:17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호주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는 국가대표팀 선수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호주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는 국가대표팀 선수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야구가 9년 만에 대만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무대에서 격돌하게 됐다. 

WBC 조직위원회가 10일(한국시간) 발표한 2026 WBC 조 편성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호주, 체코, 대만과 함께 C조에서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다.  

2026 WBC C조 조별리그는 내년 3월 5일부터 일정이 진행된다. 5개국 중 상위 2개국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한다면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게임을 치른다.

WBC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해 8월 2026 WBC 조 편성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는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비롯해 한국, 호주, 체코 등 4개국만 C조에서 게임을 치르는 게 확정됐다.

대만의 경우 지난 2월 안방에서 치러진 예선을 통과, 2026 WBC 본선 막차에 탑승했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에서 일본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가운데 WBC에서 또 한 번 일본과 격돌한다.

지난해 11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했지만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11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했지만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2026 WBC 첫 상대는 C조 최약체로 꼽히는 체코다. 내년 3월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맞붙는다. 한국은 2023 WBC에서 체코를 7-3으로 꺾은 바 있다. 대회 일정상 첫 경기에서 타선만 터져준다면 주축 투수들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일정이 우리에게 썩 유리한 편은 아니다. 한국은 체코전을 마치면 하루 휴식 후 내년 3월 7일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격돌한다. 3월 8일에는 대만, 3월 9일에는 호주와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를 크게 앞선다. 여기에 최근 몇 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우리를 괴롭혀 온 대만, 2023 WBC에서 패배의 아픔을 안겨준 호주와 차례로 격돌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스케줄인 게 사실이다.

한국은 무엇보다 대만 상대 약세를 끊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홈에서 열렸던 2017 WBC 본선 1라운드 연장 혈투 승리 이후 2019 WBSC 프리미어12(0-7), 2024 WBSC 프리미어12(3-6) 등 베스트 멤버끼리 맞붙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대만에 무릎을 꿇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 야구는 과거 WBC 무대에서 대만에게 늘 우위에 있었다. 2006년 초대 대회 때는 서재응, 김병현, 박찬호 등 현역 빅리거들을 앞세워 2-0 팀 완봉승,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이진영의 만루 홈런 등을 묶어 9-0 완승을 거뒀다. 2013년 3회 대회에서는 1라운드 탈락의 아픔 속에서도 3-2 역전승을 따내기도 했다. 2017년 4회 대회는 난타전 끝에 11-8로 이겼다.

하지만 대만 야구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크게 키우는 데 성공, 한국 야구를 위협하고 있다. 내년 WBC에서 한국이 8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만을 꺾어야 한다. 

한국은 WBC 대회 창설 초창기 야구 강국의 면모를 뽐냈다.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6년 초대 대회에서는 3전 전승으로 1라운드를 통과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멕시코, 미국, 일본을 모두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인식 감독이 다시 한 번 이끌었던 2009 WBC에서도 한국 야구는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일본에 패해 트로피에 입을 맞추지는 못했지만 준우승의 성과 역시 값졌다. KBO리그가 전성기를 맞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그러나 한국 야구는 2013 WBC에서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혀 1라운드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안방에서 열린 2017 WBC에서도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연거푸 지면서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23 WBC에서는 '호주 쇼크'에 울었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7-8로 패한 여파로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속에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일단 2026 WBC에서 최소 2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 강인권,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 등이 코칭스태프로 합류해 대회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6 WBC 조편성(괄호 안은 경기 개최 도시)

A조 : 푸에르토리코 쿠바 캐나다 파나마 콜롬비아(푸에르토리코 산후안)

B조 :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미국 휴스턴)

C조 : 한국 일본 호주 체코 대만(일본 도쿄)

D조 :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미국 마이애미)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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