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5-0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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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아닌 한현희? 키움 1경기 최다 탈삼진, 로젠버그는 관심 없었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5.04.10 04:48 / 기사수정 2025.04.10 04:48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완벽한 피칭으로 팀의 3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엄청난 탈삼진쇼를 펼치면서 추억의 이름들까지 소환해 냈다.  

로젠버그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2차전에 선발등판, 8이닝 4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로젠버그는 이날 최고구속 148km/h, 평균구속 144km/h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인 슬라이더, 여기에 체인지업, 슬러브, 커브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108개의 공을 뿌렸다. 키움은 로젠버그를 앞세워 LG를 4-0으로 완파하고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로젠버그는 이날 1회초 1사 후 신민재와 오스틴 딘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무시무시한 피칭을 보여줬다. 8회까지 매 이닝 탈삼진을 적립하면서 LG 타선을 말 그대로 봉쇄했다.



로젠버그는 키움이 4-0으로 앞선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완봉을 노렸다. 선두타자 신민재와 오스틴에 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가운데 키움 벤치의 투수교체 결정에 수긍하고 마무리 주승우에 마운드를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주승우는 LG의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 실점을 막아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로젠버그도 자책점 없이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로젠버그는 "전반적인 오늘 피칭이 만족스럽고 내가 보여준 모습에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게임 전 특별히 컨디션이나 느낌이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1회초 수비를 마친 뒤 '컨디션이 괜찮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로젠버그가 이날 기록한 13개의 탈삼진은 히어로즈 구단 역대 한 경기 최다 공동 2위 기록이다. 키움은 지난해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가 6월 26일 NC 다이노스, 강윤구(은퇴)가 2012년 4월 11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3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2008년 창단한 키움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의 주인공은 한현희(롯데 자이언츠)다. 한현희는 프로 4년차였던 2015년 4월 10일 KT 위즈를 상대로 무려 14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10년이 흘렀지만 누구도 한현희의 기록은 깨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 역대 정규시즌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보유 중이다. 류현진은 2010년 5월 11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내면서 무려 1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로젠버그는 탈삼진과 관련된 키움 구단 기록, KBO 기록을 들은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나의 오늘 투구가 구단 기록에 근접하다는 걸 알게 됐지만 내가 그 기록들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나는 우리 팀 내 유일한 외국인 투수다. 적은 투구수로 효율적으로 팀이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탈삼진은 투수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기록이지만 이 부분에 연연한다면 적은 투구수로 타자를 잡는 게 불가능하다. 최대한 생각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로젠버그는 이날 LG전까지 2025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24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세 차례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해내면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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