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7 15:51
스포츠

"네가 스콜스야? 한강으로 와!"…익명의 맨유 선수, 구단 레전드 비판에 '맞짱 신청'

기사입력 2025.04.09 13:45 / 기사수정 2025.04.09 13:4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폴 스콜스가 해설자로서의 활동 중 겪은 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현재 구단 내부의 민감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번 시즌 중 맨유 선수 한 명이 자신의 비판적인 발언에 불쾌감을 느껴 직접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 왔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스콜스는 최근 영국 '스카이뱃'이 제작하는 방송 '더 오버랩 팬 디베이트(The Overlap Fan Debate)'에 패널로 출연해 최근 맨유 선수단을 비롯한 구단 운영진에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표출했다. 



스콜스는 이 과정에서 "요즘 선수들은 생각보다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이번 시즌에는 어떤 선수가 나에게 연락해와서 내 발언에 대해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흔쾌히 응했고 내 번호도 줬지만, 결국 다시 연락은 없었다. 만나서 대화할 생각이었지만, 그가 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대화가 유쾌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한 말이 진심이었고, 그가 이유를 듣고 싶다면 얼마든지 설명할 준비가 돼 있었다"며 해설자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스콜스는 자신이 여태껏 해온 발언이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맨유라는 구단을 향한 애정 어린 충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지금도 맨유를 사랑하고, 이 팀이 다시 정상에 서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지금의 맨유는 명성만 남았을 뿐, 경기력이나 운영 면에서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들은 TV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들에게 진짜 중요한 건 감독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동료들의 평가다. 해설자들의 말은 참고 정도로만 받아들이면 된다"고 조언했다.



스콜스는 올 시즌 내내 맨유의 부진한 행보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이어왔다. 시즌 초부터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불안한 경기력에 의문을 제기했고, 새로 영입된 마타이스 더 리흐트에 대해서도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주전이 아니었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조슈아 지르크지, 라스무스 호일룬, 마누엘 우가르테 등 다수의 신입 선수들을 겨냥하며 "맨유는 검증된 실력보다는 희망에 기대고 있다. 엄청난 돈을 쓰고도 몇몇 선수는 벤치에조차 못 앉는다"고 일갈했다.

전 맨유 감독 에릭 턴하흐에게도 "2년 넘게 지휘했지만 향상된 점이 없다"며 작심 발언을 했고, 이어 턴하흐가 경질된 이후에도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의 선수 기용 방식에 대해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스콜스의 비판은 선수와 감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구단주 짐 랫클리프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랫클리프가 계획 중인 2조 원 규모의 새 스타디움 계획에 대해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실제로 실현 가능성은 알 수 없다. 부자 구단이라고 불리지만, 지금은 오히려 구걸하듯이 선수 팔아 돈 모으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콜스는 자신이 해설자로서 '악역'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현실도 인정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나는 맨유 경기만 해설한다. 다른 팀보다 맨유를 더 잘 알고 더 애정이 있으니까.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맨유는 좋았던 적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항상 비판만 하는 사람처럼 비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맨시티처럼 항상 이기는 팀을 해설하는 사람들은 쉽게 좋은 말만 해도 된다. 하지만 나는 내가 몸담았던 팀이 몰락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누군가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폴 스콜스의 직설적인 언행은 맨유를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의 표현일 수도, 혹은 해설자의 영향력을 넘은 공격적 언행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의 말 한 마디가 여전히 맨유라는 이름 아래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논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스콜스의 발언은 팬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한편에서는 스콜스의 발언을 '현실을 직시한 발언'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일부 팬들은 '지나친 개인 비판'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콜스가 언급한 해당 선수의 정체는 끝내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즌 내내 스콜스의 비판을 받았던 선수 중 한 명일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스카이스포츠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