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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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3부리거 탈출했구나!'…배준호+엄지성과 2부서 경쟁한다…버밍엄, 英 챔피언십 승격 확정

기사입력 2025.04.09 07:27 / 기사수정 2025.04.09 09:27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잉글랜드 3부리그에 남았던 백승호(버밍엄시티)가 2부리그 챔피언십 승격에 성공했다.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이 이끄는 버밍엄 시티가 9일(한국시간) 영국 피터버러에 있는 웨스턴 홈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터버러와의 2024-2025시즌 리그 원(3부) 31라운드 원정 순연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버밍엄은 승점 95(29승 8무 3패)를 달성해 2위 팀이자 할리우드 스타 롭 메킬헤니, 라이언 레이놀즈가 구단주로 있는 렉섬(승점 81)과 승점 14점 차가 됐다. 심지어 버밍엄이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만들어낸 격차다. 



24개 팀이 뛰는 3부 리그인 리그 원은 1, 2위 팀이 다음 시즌 2부 챔피언십으로 승격하며 3~6위 팀은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한다. 반대로 21~24위 팀은 4부 리그인 리그 투로 강등된다. 

버밍엄은 승격 플레이오프 권인 3위 위컴(승점 78)과의 격차를 27점으로 벌렸다. 이제 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위컴이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최소 2위를 확보해 버밍엄은 승격을 확정 지었다. 

경기에서 버밍엄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9분 버밍엄 알피 메이가 골을 넣어 앞서갔지만, 3분 뒤, 피터버러 콰메 포쿠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37분 테일러 가드너-힉맨의 결승 골이 터지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고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교체 명단에 있었던 백승호는 후반 17분 교체 출전해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고 팀 동료들과 함께 2부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버밍엄은 강등을 당했던 2023-2024시즌 이후 단 한 시즌 만에 승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백승호 역시 이 역사에 함께 했다. 

버밍엄은 2010-2011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구단이다. 연고도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버밍엄에 두고 있다.



이후 10년 넘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루지 못하다가 지난 시즌엔 감독이 여러 차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3승 11무 22패(승점 50)를 기록했다. 22위에 그치며 3부 강등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1월 전북 현대에서 버밍엄으로 이적하며 다시 유럽 도전에 나섰던 백승호는 감독이 여러 이유로 계속 바뀌면서 팀 상황이 불안정했다. 당시 챔피언십에서 버밍엄은 22위(승점 50)로 21위 플리머스(승점 51)에 딱 1점 모자라 강등됐다. 

미국 자본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던 상황에 강등을 당했지만, 버밍엄은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새 감독 크리스 데이비스를 선임함과 동시에 여러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3부 리그 역대 최고 이적시장 영입인 3546만유로(약 526억언)를 지출해 대단한 승격 의지를 보였다. 



버밍엄은 40경기를 치르면서 단 3패만 기록하는 압도적인 페이스를 선보였다. 지난 3월 5일 볼턴 원더러스 원정 1-3 패배가 마지막 패배였다. 

백승호도 올 시즌 35경기에 나와 1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중원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3부 리그에서 곧바로 다시 2부리그로 복귀해 유럽 무대에서 주가를 높이게 됐다. 

백승호는 지난해 10월, 강등 직후 팀에 남은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는 버밍엄과 2028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맺어 팀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백승호는 "난 버밍엄과 새 계약을 맺게 돼 정말 행복하다. 새 시즌이 시작된 이래 난 우리가 정말 정말 큰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매일 하는 것과 매 경기 뛰는 방식에서 사람들은 우리가 좋은 프로세스에 있다고 확인할 수 있다. 난 여기에 남는 것이 내 축구 커리어에 좋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승호는 버밍엄에서 남아 활약을 이어가면서 한동안 멀어졌던 축구 국가대표로도 다시 발탁됐다. 그는 전북 시절이던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데 버밍엄 이적 이후 지난해 3월 잠시 뽑혔다가 지난 10월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다시 선택을 받았다. 

강등 직후, 백승호에게 여러 2부리그 팀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그는 버밍엄에 남았고 심지어 장기 재계약까지 맺었다. 이는 최근 구단을 인수해 축구단 운영권을 쥔 미국 투자회사 '나이트헤드 자산운용'을 운영하는 톰 와그너와 또 다른 소수지분을 가진 전미풋볼리그(NFL) 레전드 톰 브래디의 영향도 있다. 



이제 백승호는 2부에서 대표팀 동료들과 프리미어리그 승격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챔피언십에는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활약하고 있다. 양민혁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임대이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토트넘 홋스퍼로 돌아간다. 

배준호가 조금 위험하다. 현재 스토크시티가 20위(승점 44)로 강등 순위인 22위 카디프(승점 42)와 격차가 아주 좁다. 



사진=연합뉴스, 버밍엄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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