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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5년 전까지 가족들과 '집도 없이' 승용차서 잤는데…빅리그 복귀 자축포 쾅! 아버지는 위대하다

기사입력 2025.04.09 07:44 / 기사수정 2025.04.09 07:44

세인트루이스 포수 포조는 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도루를 저지하는 등 맹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AP
세인트루이스 포수 포조는 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도루를 저지하는 등 맹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AP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2020년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우리 가족은 노숙자였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온 힘을 다하다 보니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포수 요엘 포조 얘기다.

포조는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하며 지난 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최종 성적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4-8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수 포조(왼쪽)는 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도루를 저지하는 등 맹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AFP
세인트루이스 포수 포조(왼쪽)는 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도루를 저지하는 등 맹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AFP


이날 포조는 선발 투수였던 매튜 리베라토어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이날 리베라토어는 6⅓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경기 중반 포조의 조언을 듣고는 안정감을 찾았다. 3회말부터는 실점 없이 피츠버그 타선을 틀어막았다.

포조는 투수를 진정시킨 건 물론, 4회말 도루하던 1루주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를 잡아내는 등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타석에서는 추격하는 점수를 뽑아냈다. 세인트루이스가 1-4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후 구원 투수 토마스 해링턴의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몰린 스플리터를 놓치지 않고 공략했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만큼 쭉쭉 뻗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가 됐다.

포조는 다이아몬드를 돌며 기쁨을 만끽했고, 관중석에서 자신을 응원하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손가락을 펼치는 세리머니도 했다. 물론, 이 홈런이 승부를 뒤집지 못했지만, 포조의 스토리와 이어져 많은 이목을 끌었다.

세인트루이스 포수 포조는 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도루를 저지하는 등 맹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AFP
세인트루이스 포수 포조는 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도루를 저지하는 등 맹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AFP


포조는 지난 2014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체결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한 단계씩 성장했던 그는 지난 2019시즌 상위 싱글A까지 승격했다. 흐름이 좋던 가운데, 전 세계를 덮친 전염병 코로나19가 유행하며 위기를 맞았다.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았고, 수입이 없던 그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길거리로 나가야 했다. 가지고 있던 승용차 하나가 집이자 이동수단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들이 병으로 소아과와 신경과 등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최근 포조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과 인터뷰에서 힘들었던 지난날에 관해 "2020년 아들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우리는 노숙자였다. (동기부여를 위해) 야구하며 절대로 나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으려 했다"며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야 아들과 가족을 부양할 직장(야구팀)과 보험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수 포조는 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도루를 저지하는 등 맹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REUTERS
세인트루이스 포수 포조는 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도루를 저지하는 등 맹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REUTERS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야구장에 나섰던 포조다. 대형마트 주차장 내 차에서 잠을 잤고, 음식 배달로 돈을 벌며 다시 한 번 일어설 날을 기다렸다. 

그리고 2021시즌 포조는 텍사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21경기 타율 0.284(74타수 21인타) 1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0을 기록했다. 다시 한 번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졌고, 5년 뒤인 2025시즌 이번에는 세인트루이스 선수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이반 에레라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자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콜업됐다.

세인트루이스 포수 포조는 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도루를 저지하는 등 맹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REUTERS
세인트루이스 포수 포조는 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도루를 저지하는 등 맹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REUTERS


포조는 에레라가 이탈할 4주간 메이저리그에서 뛸 전망이다. 그의 메이저리그 두 번째 여정에는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을 물론, 가족들도 함께한다.

가장 높은 곳에서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영광을 얻은 포조. 그는 가족과 함께 뜻깊은 날들을 즐기는 것에 관해 "내가 모든 여정에 가족들을 데리고 다니는 건 아들 때문이다. 혹시나 발작을 일으키면, 응급실로 달려가 함께 있어야 한다"며 "홈런을 친 순간 가족들이 어디에 앉아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그들을 향한 세리머니를 했다. 정말 좋은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AP, AFP, REUTERS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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