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에 나서야 하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 찾아들었다.
맨시티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이 지난 FA컵 8강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입어 전문가의 추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홀란은 지난 31일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털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8강에서 본머스에 2-1 역전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동점골을 기록했으나, 후반전 중반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인해 부상을 입고 경기장을 떠났다.
해당 경기는 어렵게 흘러갔지만, 홀란은 우여곡절 끝에 팀을 FA컵 4강으로 올려놓았다.
경기 초반인 전반 13분 타일러 애덤스의 핸드볼 반칙으로 맨시티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홀란의 슈팅을 케파 골키퍼가 선방하며 선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 홀란은 단 2분 만에 또 한 번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그의 슛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후반 5분, 홀란은 팀의 동점골을 기록했다. 교체 출전한 니코 오라일리가 왼쪽 측면에서 빠르게 쇄도하며 더브라위너의 침투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돌파했다. 이어진 완벽한 왼발 얼리 크로스를 홀란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맨시티가 역전을 노리는 가운데 변수 발생했다. 동점골을 기록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홀란은 상대 수비수 루이스 쿡과의 경합 과정에서 발목에 충돌을 입으며 해당 부위에 무리를 받은 것이다.
그는 한동안 경기를 이어갔으나 곧이어 벤치를 향해 신호를 보냈다. 결국 오마르 마르무시와 교체되었으며, 마르무시는 경기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다행히 맨시티는 후반 18분, 마르무시의 득점으로 2-1 역전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후 홀란의 상태가 우려를 낳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홀란이 경기 후 목발을 짚고 왼쪽 다리에 보호구를 착용한 채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국 매체 '더선' 역시 경기 종료 후 보도를 통해 "홀란은 경기장을 떠날 때 왼쪽 다리에 큰 보호용 부츠를 신고 있었으며, 팀 버스에 오르기 위해 목발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경기 직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아직 정확한 상태를 알지 못한다. 의료진과 깊이 논의하지 못했기에 추가 검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후, 맨시티 팬들은 그의 상태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을 기대했지만,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홀란이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면서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맨시티는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홀란은 월요일 오전 맨체스터에서 초기 검사를 받았으며, 부상의 정확한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전체적인 진단이 진행 중이며, 홀란은 이번 시즌 내 다시 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클럽의 모든 구성원은 엘링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구단이 언급한 FIFA 클럽 월드컵은 2025년 6월 15일에 개막해 7월 1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는 정규 시즌 종료 후 프리시즌에 치러지는 대회이기 때문에 홀란이 클럽 월드컵에 맞춰 복귀한다면 사실상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는 뛰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홀란의 복귀 시점이 6월 중순이라면, 5월 말까지 이어지는 프리미어리그 잔여경기와 FA컵 준결승부터 만약 승리할 경우 해당 대회 결승전까지 홀란은 경기를 뛰지 못한다.
맨시티를 이끌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이번 시즌을 마치 악몽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는 시즌 내내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리그 선두인 리버풀과 승점 22점 차로 벌어져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까지도 다수의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미드필더 로드리를 비롯해 수비진의 네이선 아케, 존 스톤스, 마누엘 아칸지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어 있으며, 이제는 팀의 최고 득점자가 남은 시즌 대부분을 결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이 소식이 더욱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시즌 종료 직전인 현재, 맨시티는 현재 굉장히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있다.
현재 맨시티는 승점 48점으로 프리미어리그 5위에 올라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4위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받지만, UEFA 리그 랭킹 1위 혜택으로 5위 팀도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맨시티는 5위 자리도 안전하지 않다. 뉴캐슬이 승점 1점 차이로 바짝 추격 중이기 때문에, 맨시티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미끄러지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맨시티는 오는 4월 2일 레스터 시티전, 4월 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지역 더비를 포함해 중요한 경기 일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홀란의 이번 부상은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맨시티 팬들은 홀란드가 시즌 막바지 중요한 순간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축구 팬들은 그의 복귀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구단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그의 회복 과정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더선/스카이스포츠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