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 이상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5선발 후보' 이상규의 계속되는 부진에 결단을 내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5선발로 낙점됐던 이상규에 대해 "연습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했는데, 본인이 너무 잘하려고 했던 것 같다. 어제 경기가 끝난 뒤 생각도 좀 정리하라고 2군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2차드래프트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상규는 8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구원승으로 새 팀에서의 첫 승을 챙기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자비를 들여 미국 트레드 애슬래틱스에 다녀올 정도로 절실하게 시즌을 준비했고, 김경문 감독은 그런 이상규에게 문동주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기간 5선발의 기회를 먼저 부여했다.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 이상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 이상규가 투구 후 숨을 고르고 있다. 한화 이글스
그러나 실전에서의 모습이 아쉬웠다. 지난달 16일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는 2⅓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을, 27일 SSG전에서는 1⅓이닝 7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등판 간격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보고 이상규에게 계속 신뢰를 보였다.
캠프 당시 김경문 감독은 "나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도 아프지 않는 이상 믿고 있다. 더 잘 던져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믿어야 한다. 어깨는 지금 좋은데 잘 안 됐다. 지금은 충분히 생각할 시간들이 있다. 세 번 정도 내용이 안 좋다고 하면 그러면 몰라도, 지금은 믿고 있다"고 말했는데, 9일 청주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하자 생각을 바꿨다.
김 감독은 이상규에 대해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굉장히 많이 연습한 친구다. 그 친구의 노력을 인정한다. 그런데 (시범경기 시작) 전에도 내용이 많이 안 좋았다"면서 "한 번 뒤로 물러서서 생각해 볼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조동욱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조동욱이 투구를 마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이상규가 떠난 자리는 조동욱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조동욱은 전날 이상규 뒤에 나와 2⅔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김경문 감독은 조동욱에 대해 "뒤에 나와 모습이 괜찮았다. 그 선수를 다음으로 써보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9일 경기에서 27구를 소화한 조동욱은 마운드에서 내려와 불펜에서 40구 정도를 더 던지며 투구수를 더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준비를 잘했더라. 40구 넘게 던지는데도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조동욱 선수를 다음 카드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래서 선발은 많을수록 좋다"고 웃었다.
한편 이날 코디 폰세가 선발 등판하는 한화는 이진영(좌익수)~최인호(지명타자)~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임종찬(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SSG에서는 송영진이 선발 등판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