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롯데 자이언츠 상무 예비역 내야수 한태양이 1군 백업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우선 명품 유격수 수비로 롯데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한태양이 유격수 백업을 넘어 주전 자리까지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다면 롯데 내야진 세대교체 속도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2003년생 덕수고등학교 출신 내야수 한태양은 2022년 2차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팀에 입단했다. 한태양은 2022시즌 1군 38경기 출전, 9안타, 3타점, 14득점, 5볼넷을 기록했다. 이후 한태양은 2023시즌 상무야구단으로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한태양은 지난해 11월 제대한 뒤 2025시즌을 준비했다. 한태양은 2025시즌을 대비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김태형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미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세를 보인 한태양은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에서도 실전 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한태양은 구춘대회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선발 출전해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와 함께 2안타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김태형 감독은 "직접 처음 본 건데 한태양이 잘하더라. 지난해 9월부터 부상 때문에 운동을 제대로 못했다는데 갈수록 좋아지는 느낌"이라며 "수비를 잘하는데 생각보다 타격에 힘도 있다. 유격수로 잘한다면 정말 좋은 건데 아직 주전 유격수로 확 들어갈 상황은 아니다. 백업 위치라면 멀티 포지션 연습을 계속 해야 한다. 수비 포지션 제한이 있으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미야자키 구춘대회 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미야자키 구춘대회 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한태양은 "대만 캠프 첫 번째 훈련 턴 때는 확실히 몸이 덜 올라온 상태였는데 일본 캠프 막판으로 오니까 몸이 올라왔딴 게 느껴진다. 소프트뱅크전이 열린 날은 확실히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타격보다도 수비에서 실책이 없었단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긴 공백 뒤 합류한 롯데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야수진 세대교체까지 과감히 이뤄진 까닭이다.
한태양은 "제대하고 합류하니까 다른 팀으로 이적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은 게 달라져 있더라. 처음엔 어색하고 적응이 안 됐는데 입단 동기들이 많이 챙겨준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특히 고등학교와 상무야구단에서도 같이 있었던 (나)승엽이 형이 1루에 서 있으니까 가장 편안하다"고 미소 지었다.
학창 시절부터 유격수 외길만 걸은 한태양은 유격수로서 1군에 생존하는 그림을 가장 꿈꾸고 있다.
한태양은 "어릴 때부터 유격수 수비만 해서 유격수 자리가 가장 편한 건 사실이다. 다른 수비 포지션도 연습하고 있지만, 유격수를 가장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물론 3루수와 2루수 수비도 나간다면 자신 있게 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유격수가 가장 자신 있으니까 거기에 더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듯싶다"고 강조했다.
상무야구단에서 타격 실력을 키운 점도 한태양에겐 큰 성과였다. 김 감독의 말처럼 체구에 비해 강한 타구를 날리는 점이 강점이다.
한태양은 "타격에선 체구에 비해 타구를 멀리 날릴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내 본다. 상무야구단에서 꾸준히 타석에 들어서니까 투수와 싸우는 수 싸움이 정말 좋아졌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근육 힘을 키운 점도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태양은 "최대한 1군에 붙어있는 게 먼저고, 그다음에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게 그다음 목표"라며 "올해 1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드릴 테니 롯데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이 미야자키 구춘대회 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