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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굴'에서 6연패+5G 무득점...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 이승우+포옛도 못 뒤집었다

기사입력 2025.03.04 07:4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프리미어리그 출신 감독이 왔지만, 단숨에 상황이 바뀌길 기대하는 것은 어려웠다. 전북 현대에게 울산HD 원정은 큰 벽이었다. 

전북이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현대가더비' 맞대결에서 보야니치에게 원더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 부임 후 첫 현대가 더비에서 패했고 포옛 체제에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순위도 6위(1승 1무 1패·승점 4·득점4·골득실0)로 밀려났다. 

전북은 이날 전반에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전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진하더라도 측면에서 스트라이커 콤파뇨를 향한 크로스가 쉽사리 넘어가지 못했다. 



이승우는 두 경기 연속 이른 교체에 분노를 삭이지 못하며 포옛 감독에게 아쉬움을 드러냈고 팔꿈치 부상을 당했던 전진우까지 조기 복귀해 득점을 노렸지만, 울산의 수비 조직력을 뚫지 못했다. 

첫 현대가더비를 치른 포옛 감독은 전반 경기력에서 두 팀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20분을 보자면 개선됐다. 하지만 경기를 다시 분석해야 할 것 같다"며 "경기 전까지 첫 원정이고 더비 경기여서 선수들의 반응을 보고 싶었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북은 왕조 시절을 맞았던 2010년대 이후 2021시즌까지 K리그1을 우승해 통산 10회 우승에 딱 하나 모자란 9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2시즌 울산에게 리그 우승 타이틀을 내준 뒤, 전북은 흔들렸다. 김상식 감독을 시작으로 단 페트레스쿠 감독, 김두현 감독까지 전북을 정상화시키지 못했다. 2024시즌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로 시작했지만,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결국 이르게 감독 교체를 선택, 김두현 감독을 선임해 반등을 노렸다.

결과는 실패였다. 전북은 창단 첫 승강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서울이랜드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1부 잔류에 성공했지만, 울산과의 격차는 아주 크게 벌어졌다. 

이에 지난해부터 울산 선수단과 홍명보 전 감독은 "이제 기울어진 운동장이 반대로 됐다"며 울산이 우세한 흐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부정할 수 없다. K리그 기준 두 팀의 통산 전적은 울산이 44승 30무 42패로 근소 우위를 점한 상태다. 지난 시즌 전적은 3경기에서 1승 1무 1패였지만,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울산이 5승 2무 3패로 앞섰다.

특히 전북은 울산 원정에서 유독 약했다. 리그 기준 전북의 마지막 원정 승리는 지난 2022년 6월 19일 리그 16라운드 3-1 승리다. 당시 전북은 모두 바로우의 선제골과 쿠니모토의 멀티 골로 엄원상이 한 골 만회한 울산을 제압했다. 그 이후 전북은 울산 원정만 가면 작아진다. 



특히 골이 없는 것이 문제다. 2023시즌 개막 라운드 원정에서 이동준의 득점 이후 2년간 골이 없다. 지난해 3월 두 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까지 포함하면 전북은 울산 원정 5경기 무득점의 늪에 빠졌다. 

일본 J리그 진출 후 2년 만에 돌아온 송범근은 뒤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전반전 같은 아쉬운 경기력으로는 다시 왕관을 가져오기 어렵다고 생각이 든다"며 "우리가 상황마다 어떤 부분들이 문제였다고 생각이 든다. 원정이기도 하고 선수들이 부담감, 압박감들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실 우리가 다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인데 뭔가 더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다"고 바라봤다. 



포옛 감독은 플랜B 보다는 현재 플랜A를 더 공고히 할 생각이다. 그는 "플랜B라는 용어가 영어로 '교체를 해서 변화를 준다'는 것이다. 근사한 단어로 포장되는 단어다. 막판에 스트라이커 2명을 두면서 변화를 시도해 득점을 넣으려고 했다. 이것이 감독이 생각하기에 이상적이지 않지만, (어떻게든) 득점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경기 후 가라앉았다. 이게 축구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결과를 가져오려고 했지만, 잘 싸워줬다. 하지만 0-1로 패했다고 해서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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