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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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꿈, 류현진과 WBC 출전…"실력으로 뽑히도록 열심히 해야" [오키나와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26 09:46 / 기사수정 2025.02.26 09:46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코리안 몬스터'와 '대투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나란히 마운드에 오르는 그림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당사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KIA 타이거즈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올해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양현종은 이날 최고구속 141km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40개의 공을 뿌렸다. 올해 첫 실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은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양현종은 등판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잘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아픈 곳도 없어서 걱정도 되지 않는다"라며 "올해 KIA가 절대 1강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도 않았다. 동요하지 않고 캠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생인 양현종은 만 36세였던 2024 시즌에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국내 선발투수의 면모를 유지했다. 29경기 171⅓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제 몫을 해줬다.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반면 젊은 좌완투수들의 성장은 더뎠다. 20대 선수 중 규정이닝을 채운 좌완 선발은 LG 트윈스 손주영(144⅔이닝)뿐이었다. 자연스럽게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 선정 과정에서도 1경기를 맡길 수 있는 좌완 선발 자원이 부족했다. 손주영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가뜩이나 얇은 뎁스가 더 약해졌다.

한국 야구는 일단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이후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각종 국제 대회를 치르고 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경우 KBO 자체적으로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5년차 선수들로만 최종 엔트리를 꾸리는 제한을 뒀다.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세대교체는 일단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지난해 WBSC 프리미어12에서 대만, 일본에 연거푸 패했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없어 젊은 선수 위주의 멤버 구성이 독이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때문에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6 WBC 선수 선발은 나이를 떠나 실력 위주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연스럽게 1987년생인 류현진, 1988년생 양현종의 대표팀 승선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류현진의 경우 지난해 KBO리그로 복귀한 뒤 꾸준히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밝혀왔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 부상으로 국가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가운데 은퇴 전 다시 한 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뜻이 강하다.

양현종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는다면 기꺼이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양현종은 "류지현 감독님께서 대표팀 선수 선발은 실력을 우선시하시겠다고 한 걸 들었다. 나도 실력으로 떳떳하게 갈 수 있다면 나가는 게 맞다"며 "나가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실력으로 엔트리를 정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또 "류현진 형도 대표팀 욕심이 많으니까 한 번 더 같이 해보고 싶다"며 "어릴 때 함께 해봤지만 나이 먹고 한 번 더 같이 뛰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다. 어떤 선수도 대표팀에 가기 싫어하는 경우는 없다. 몸과 실력이 되고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언제든 열심히 잘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WBSC 프리미어12, 2023 WBC 등 수많은 국제대회를 치러왔다. 다만 류현진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유일하다. 

사진=KIA 타이거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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