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천안,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단독 선두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현대캐피탈의 안방 정규시즌 1위 확정 축포를 저지하고 봄배구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대한항공은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13 22-25 25-19)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최근 2연패의 부진을 씻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18승 11패, 승점 55점으로 1경기를 덜 치른 3위 KB손해보험(18승 10패, 승점 50)과 격차를 승점 5점으로 벌리고 2위 수성에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요스바니가 양 팀 최다 34득점을 폭발시키며 게임을 지배했다. 요스바니는 공격 점유율 50.56%, 공격 성공률 66.67%, 공격 효율 57.78%의 무시무시한 괴력을 뽐냈다.
요스바니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팀이 승리해 기쁘다. 나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며 "우리 팀이 좋은 게임을 펼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요스바니는 1세트부터 9득점, 공격 점유율 52.94%, 공격 성공률 66.67%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2세트에도 8득점, 공격 점유율 36%, 공격 성공률 88.89%로 펄펄 날면서 게임 초반 흐름을 대한항공에 안겨줬다.
요스바니는 대한항공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4세트에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6득점, 공격 점유율 47.62%,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요스바니는 앞서 지난 14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2득점에 그쳤다. 1세트 22-24에서 공격 범실을 기록한 뒤 2, 3, 세트는 아예 코트를 밟지 못했다.
요스바니는 빠르게 부진을 씻어냈다. 이날 현대캐피탈을 말 그대로 폭격했다. 스스로 마음을 강하게 다잡으면서 자신의 팀 내 위치를 되새겼다.
요스바니는 "앞선 경기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어차피 그런 결정(2세트부터 배제)은 감독이 하고 그 의사는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게임 전 팀 미팅에서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말들이 많았다. 내 정신을 바로잡을 수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며 "대한항공은 V리그에서 많은 역사를 쓴 팀이고 강한 정신력을 가진 팀이라는 걸 되새겼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에도 통합 5연패 도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선두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잔여 7경기에서 승점 4점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한다.
대한항공은 다만 챔피언 결정전 우승 트로피까지 현대캐피탈에게 뺏길 마음은 없다. 올 시즌 1~4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했던 아픔을 5라운드에서 멋지게 설욕했던 만큼 봄배구에서도 '업셋'(Upset)을 충분히 꿈꿀 수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경기 종료 후 "현대캐피탈전 승리로 봄배구 준비를 잘할 수 있게 됐다. 거기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천안,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