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천안, 김지수 기자)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통합 5연패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챔피언결정전 트로피까지 뺏기지 않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대한항공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최근 2연패에 빠지면서 주춤한 가운데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토미 감독은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굉장히 터프하다. 우리가 원했던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통합우승은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마지막 목표는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다. 모두가 원하고 있고, 팀원 모두 동기부여가 잘 되고 있는 건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게임 전까지 시즌 17승 11패, 승점 52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현대캐피탈(25승 3패, 승점 73)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선두 탈환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대한항공이 이날 현대캐피탈에게 승점 3점 혹은 2점을 따내지 못한다면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원정에서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 확정 축포를 지켜볼 위기다.
대한항공은 2020-2021 시즌부터 2023-2024 시즌까지 4년 연속 V리그 통합우승의 역사를 썼다. V리그 출범 후 첫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화재도 이뤄내지 못한 업적이었다.
대한항공은 기세를 몰아 2024-2025 시즌 통합 5연패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개막 이후 독주를 펼친 데다 대한항공의 경기력도 앞선 시즌과 비교하면 강력함이 덜했다.
토미 감독은 일단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를 인정했다. 1위를 지키고 있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자격도 있다고 보고 있다.
토미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1위를 지킬 자격이 있다. 서브, 공격이 강하고 안정적이다"라며 "어느 팀과 붙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미 감독은 다만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맞붙었던 4번의 경기를 모두 패했음에도 자신들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충분히 좋은 게임을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토미 감독은 "현대캐피탈과 올 시즌 4경기를 말하자면 우리가 완패한 1경기를 제외하고 이길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오늘도 그런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도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 오늘 경기를 위해 새 전술을 들고나왔다기보다는 선수들이 (기존 전략을) 코트 위에서 잘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에 앞서 '살림꾼' 곽승석이 부상에서 회복해 코트로 돌아왔다. 게임 상황에 따라 투입돼 현대캐피탈을 상대할 귀중한 옵션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