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클럽에서 경질당한 맨유 레전드 웨인 루니가 리그 원(3부 리그) 캠브리지 유나이티드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며 다시 한번 지도자로서의 도전을 모색하고 있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웨인루니가 캠브리지의 차기 감독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39세의 웨인 루니는 25대1의 배당률로 캠브리지 유나이티드의 차기 감독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는 루니가 최근 플리머스 아가일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2024년 말 경질된 이후 첫 컴백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전했다.
높은 배당률을 고려하면 루니가 캠브리지에 갈 가능성이 얼마나 될진 알 수 없다.
하지만 매체는 현재 루니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캠브리지가 깜짝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캠브리지 유나이티드는 최근 가리 몽크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5승만을 기록하며 최하위로 떨어진 캠브리지는 강등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고 있다. 현재 차기 감독 후보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마크 보너로, 그는 2대1의 배당률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외에도 닐 해리스(8대1), 롭 에드워즈(16대1), 그리고 게리 오닐과 레이턴 베인스 등 다양한 후보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캠브리지가 깜짝 선택을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토크스포츠는 루니가 감독직 복귀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과거 인터뷰를 증거로 들었다.
루니는 지난 1월, 영국 ‘스틱투풋볼(Stick to Football)’ 팟캐스트에서 "나는 다시 감독직을 맡고 싶다. 하지만 적절한 팀이어야 한다"며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감독직을 희망하는 루니지만, 그의 지도자 커리어는 위기에 있다. 더비 카운티를 시작으로 4개 구단에서 연이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감독 루니'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루니는 2020년 더비 카운티에서 선수 겸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1월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나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더비 카운티 시절에는 구단의 재정 문제로 인한 승점 21점 삭감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팀의 챔피언십 잔류를 이끌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2022년 7월 미국 DC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2023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로 구단과 결별했다. 2023년 10월에는 버밍엄 시티 지휘봉을 잡았지만 15경기 동안 2승 4무 9패라는 저조한 성적에 그치며 3개월 만에 경질됐다.
가장 최근인 플리머스 아가일에서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24년 5월 부임 이후 23경기에서 4승 6무 13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결국 2025년 1월 1일 부임 7개월 만에 계약이 해지됐다.
현재까지 루니의 통산 감독 기록은 154경기 40승 40무 74패, 승률 26%에 그치고 있다. 선수 시절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 득점자(53골)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로 찬사를 받았던 그의 지도자 커리어가 연속된 실패로 도전을 받고 있다.
한편, 루니는 아마존 프라임에서 챔피언스리그 경기 해설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축구 관련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프로팀을 맡아 지도자로서 커리어를 쌓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루니는 캠브리지의 새로운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구단이 도박수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캠브리지는 현재 강등권에 처해 있어 팀을 단기간에 재정비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하고 있으며, 루니의 명성과 지도력에 기대를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캠브리지의 새 감독 선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루니가 이 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잉글랜드 무대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증명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