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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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번' 훔쳤던 도루왕인데 또 주전 경쟁 왜? "나태함 없어서 재밌어…창기랑 또 시상식 갈 것"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18 10:44 / 기사수정 2025.02.18 10:44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블랙타운,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도루왕' 외야수 조수행이 또 주전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다.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에도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지만, 조수행은 나태함 없이 2025시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더 다양한 번트 레파토리로 상대 내야진을 흔들겠단 게 조수행의 각오다. 

2016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팀에 입단했던 조수행은 데뷔 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2024시즌 선보였다. 조수행은 2024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87안타, 30타점, 60득점, 64도루, 33볼넷, 출루율 0.334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부터 주전 좌익수로 자리 잡은 조수행은 데뷔 뒤 처음으로 시즌 300타석 이상(382타석)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 결과 조수행은 2024시즌에만 무려 64번 베이스를 훔치면서 데뷔 첫 도루왕에 올랐다. 거기에 팀 선배 외야수 정수빈이 시즌 50도루를 넘어서면서 KBO리그 최초 단일 시즌-동일 팀 동반 시즌 50도루 전인미답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데뷔 첫 도루왕까지 달성한 조수행에게 2025시즌 외야 주전 보장은 없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중견수 정수빈-우익수 케이브에 남은 좌익수 한자리를 두고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이 감독은 "조수행 선수에게 미안하지만, 주전 경쟁을 올해도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고만고만한 경쟁보다는 누군가 한 명이 확 튀어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바라봤다.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조수행도 주전 경쟁을 심적으로 일찌감치 받아들이고 있었다. 조수행은 "도루왕 타이틀을 땄다고 무언가 달라진 건 없다. 주변에서 도루에 대한 얘길 많이 하니까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냥 다시 시작한단 생각밖에 없다"며 "솔직히 나는 해마다 경쟁을 펼쳐야 하는 선수였다. 지난해 성적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건 없었을 거다. 경쟁이 있어야 나태함이 없어서 오히려 더 열심히 연습하고 더 재밌게 느껴진다"며 미소 지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조수행의 트레이드 마크는 알고도 못 막는 기습번트다. 투수뿐만 아니라 상대 코너 내야수들이 항상 긴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조수행은 2025시즌에도 번트 아티스트다운 활약을 보여주고자 더 발전한 번트 레파토리를 고민 중이다. 

조수행은 "지난해도 시즌 중반부터 많은 기회를 얻었는데 결국 내가 잘해야 하는 게 먼저다. 남들이 못하는 내 장점이 바로 알고도 못 막는 기습번트다. 내 장점을 이어가면서 더 발전해야 한다. 지난해엔 조금 단조로운 패턴이었다면 올해는 조금 더 다양한 패턴을 준비하고 있다. 실전 경기 때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고갤 끄덕였다. 

도루왕 수성을 위해 필요한 도루 숫자 기준은 60도루가 될 전망이다. 조수행은 새로 팀에 합류한 임재현 작전코치와 함께 피치클락 시행과 작전 야구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조수행은 "일단 피치클락은 시범경기 때 다른 구단들과 상대하면서 제대로 느끼지 않을까 싶다. 임재현 코치님께서 지난해 나온 도루 결과물에 대해 공감을 잘 해주셨고, 올해도 뒤에서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씀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지난해와 같은 시즌 60도루를 기준으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타격에서 발전해야 더 많은 도루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시 또 대주자와 대수비로 돌아간다면 쉽지 않을 거다. 주전으로서 도루 기회를 계속 얻는다면 60도루를 넘어 더 높은 수치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수행은 친구인 홍창기(LG 트윈스)와 지난해 시상식에서 도루왕과 출루왕으로 만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올해에도 친구와 함께 시상식 무대에 서는 게 조수행의 바람이기도 하다. 

조수행은 "항상 (홍)창기랑 만나면 시상식에서 같이 보고 싶단 얘길했는데 지난해 그런 그림이 이뤄져서 뜻깊었다. 해마다 그런 장면을 만들고 싶은데 창기는 이미 너무 잘하고 있어서 나만 잘하면 될 듯싶다"며 "우선 안 다치고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타격 강화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추겠다. 바깥에서 내 타격 실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크다는 걸 잘 안다. 나도 그걸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더 열심히 연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이 호주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사진=블랙타운,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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