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석권한 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에 나선다.
윤이나는 오는 7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달러)에 출전한다. 윤이나는 지난해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8위에 오르며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 바 있다.
파운더스컵은 사실상 올해 LPGA 투어 개막전이나 다름없다. 지난 3일 끝난 시즌 첫 대회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는 최근 2년 동안 투어 대회 우승자 32명만 출전했지만, 파운더스컵에는 출전권자 120명이 나서는 이른바 '풀필드' 대회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후루에 아야카(일본), 해너 그린(호주), 찰리 헐(잉글랜드),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6명이 나서는 등 출전 선수 명단도 화려하다.

12일 경기도 수원컨트리클럽(파72ㅣ6,586야드)에서 열린 '2024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 최종 라운드 경기, 윤이나가 1번홀 퍼팅을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4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ㅣ6,797야드)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2024'(총상금 17억 원, 우승상금 3억6백만 원) 3라운드 경기, 윤이나가 1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화려한 명단에도 국내 팬들의 관심은 윤이나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2023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화끈한 장타력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단숨에 KLPGA투어 최고 인기 선수로 발돋움했다.
신인 시절 오구 플레이로 3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으나 KLPGA투어의 징계 감면을 받은 뒤 지난해 필드로 복귀한 윤이나는 복귀와 동시에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 1위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석권하며 자신의 이름을 다시 알렸다.
LPGA 투어 카드를 확보한 뒤 메인 스폰서와 클럽 등 용품을 새로 바꾼 윤이나는 파운드스컵 개최 코스와 비슷한 미국 플로리다주 베이스캠프에서 한 달가량 훈련하며 적응에 힘을 쏟았다.

LPGA 진출을 선언한 윤이나 프로 기자간담회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이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LPGA 진출을 선언한 윤이나 프로 기자간담회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이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윤이나는 지난해 12월 열린 LPGA 투어 진출 기자회견에서 "꿈의 무대이자 골프 선수로서 가장 큰 무대인 LPGA 투어에 진출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면서 "철저히 준비해 신인왕을 목표로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이라는 게 내가 원한다고 오지 않는 것을 잘 안다. 매 대회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이고, 그러다 보면 우승과 신인왕 타이틀도 와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윤이나 데뷔전 말고도 전인지, 박성현의 필드 복귀전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전인지와 박성현은 윤이나보다 훨씬 앞서 KLPGA 투어를 석권하고, 더 강력한 팬덤을 거느린 한국 여자 골프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둘 다 부상에 발목이 잡혀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하다가 재기를 노리고 출사표를 냈다.

23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ㅣ6,797야드)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2024'(총상금 17억 원, 우승상금 3억6백만 원) 2라운드 경기, 윤이나가 1번홀 세컨샷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전인지는 작년 5월 US여자오픈 이후 거의 9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나선다. 지난해 휴식을 취했던 박성현은 2023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