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훈(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1군 메인 타격코치가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 중인 1차 스프링캠프에서 유강남(왼쪽)에게 타격 관련 조언을 건네는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비활동 기간에 자신이 어떻게 훈련 중인지 계속 동영상을 보내더라."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5일부터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2025 시즌을 대비하는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1차 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일찌감치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코칭스태프에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빡빡하게 가자"는 지시를 내렸다.
선수들도 사령탑의 의중에 맞춰 겨우내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왔다. 부산에 거주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비활동 기간인 지난해 12월부터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사직야구장으로 출근, 부지런히 땀을 흘렸다.
부산 외 지역에 본가가 있는 선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모교, 센터 등을 다니면서 강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갖추고자 노력했다. 여기에 식단 관리를 통해 체중까지 줄였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왼쪽)이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 중인 1차 스프링캠프에서 조원우 수석코치와 대화 중인 모습. 사진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의 경우 스프링캠프 1일차부터 각자 어떻게 겨울을 보냈는지 알 수 있었다. 타격 훈련 때 빨랫줄 같은 타구를 외야로 뻥뻥 날려보내면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를 흡족케 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건강한 긴장감과 경쟁 심리가 넘쳐냈다. 일부 선수들이 매섭게 배트를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치켜세우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비시즌에도 사직야구장으로 출근, 훈련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며 "다들 이를 악물었는지 벌크업을 시도한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체중도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외야수 황성빈은 "다들 비시즌에 열심히 운동만 한 것 같다. 나도 비시즌에 훈련량을 많이 가져간 편인데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올해부터 롯데 1군 메인 타격코치를 맡게 된 임훈 코치도 스프링캠프 초반 야수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면 마냥 흐뭇하다. "일부 선수들은 오버 페이스가 걱정될 정도"라며 선수들의 배트 스피드와 타구질을 치켜세웠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승민이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진행 중인 1차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 중인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KBO리그 규정상 비활동 기간에는 코칭스태프가 직접 선수들을 지도할 수 없다. 롯데 타자들은 이에 자신들이 훈련 중인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임훈 코치에게 꾸준히 보내면서 최대한 도움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포수 유강남은 "비시즌 기간 타격폼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내가 느낀 부분을 (임훈) 코치님께 말씀드렸고 동영상으로도 찍어 보내드렸다"며 "스프링캠프 기간 (타격에 대해) 디테일하게(세밀하게) 가져가려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타자들이 겨우내 스스로를 채찍질한 건 결국 '가을야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다. 2018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아픔을 맛본 가운데 올해는 무조건 달라야 한다는 의지가 팀 전체에 흐르고 있다.
롯데 타자들은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 초반 야수조 전원이 열외 없이 참가하는 야간 훈련에서도 힘든 내색 없이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 각자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보완해 2025 시즌은 반드시 가을야구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