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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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팬페이지] LG, 개혁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

기사입력 2011.09.25 15:27 / 기사수정 2011.09.25 15:28

김준영 기자



[revival] LG가 24일 잠실 SK전서 역전패 하면서 9년 연속 가을 야구 꿈이 무산됐습니다.

5위 LG는 24일 패배로 57승 1무 66패가 됐습니다. 남은 9경기서 LG가 전승을 거둬 66승 1무 66패가 되고, 4위 KIA가 남은 5경기서 모두 패배해서 68승 65패가 되더라도 LG는 KIA보다 승률이 뒤집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이 계속 좌절되고 있는 LG입니다. 이미 지난해 달성한 8년 연속 4강 탈락은 프로야구 역사상 한 팀이 가장 오랫동안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불명예 기록이고, 올 시즌 그 기록을 1년 더 연장하고 말았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LG는 구단 자체 내부 평가에 돌입했답니다. 일종의 '감사'죠. 이 감사에서 무엇이 어떻게,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개선을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답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따라 개혁을 할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칼을 휘두를 것으로 보입니다.

개혁의 폭은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건 코칭스태프의 전면 교체입니다. 이 경우 후속 인사를 생각해야 하고 그 인사가 LG 개혁에 앞장설 수 있는 인물인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베테랑들의 행보가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올 시즌에도 4강에 실패했다고 해서 LG 베테랑들이 모두 물갈이가 돼야 한다는 식의 판단은 옳지 않습니다.

신연봉제, 지난 시즌 종료와 동시에 대규모로 실시했던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 시즌 중 부상 선수 속출 시 대처 등에 대해서도 곱씹어봐야 합니다. LG는 지난 시즌 후 신연봉제를 도입해 사실상 근속 연수를 배제하고 철저한 실력 위주의 연봉 등락 시행으로 논란을 겪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신연봉제의 혜택을 받은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성적과 올 시즌 행보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규모 훈련과 부상 선수 속출의 연관관계도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선수들의 심리상태입니다. LG의 4강 탈락 여부와 관련된 보도가 나올 때마다 LG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그건 성적 부진의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주변의 비판도 이겨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실제 LG 선수들은 8월 이후 무언가 쫓기는 듯한 인상이 플레이에 강하게 묻어났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한 주루 플레이나 수비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과연 구단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세심한 심리 상담이나 당근을 제시했는지, 했다면 어떠한 영향이 있었는지까지 다 각도로 고려해봐야 합니다.

일전에도 언급했듯이. 작금의 LG가 지닌 문제는 꽤 총체적입니다. 매 시즌 초반 잘하다가 후반 부진과 불협화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박종훈 감독을 경질한다고 해서 속 시원하게 무언가가 달라지는 게 아닙니다.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 심지어 구단 수뇌부도 냉철한 자기반성과 성찰, 그리고 다음 시즌을 향한 의미 있는 행동을 현실로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개혁이라면, 칼 부림과 피 바람이 몰아치더라도 LG는 변화해야 합니다.

[사진=LG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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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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