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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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황선홍호 '3전 전승'을 폄훼하는가!…'이기는 축구'가 답이다 [김환의 로드 투 파리]

기사입력 2024.04.23 18:30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죽음의 조'에서 치른 조별리그 3경기를 무실점 전승으로 통과했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결과다.

황선홍호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필요한 축구, '이기는 축구'를 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일전에서 후반전 터진 김민우의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한일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황선홍호는 조별리그 3전 전승을 달성, 승점 9점을 기록하면서 일본(승점 6점)을 제치고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한국은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A조 2위)와 격돌한다.

내용을 놓고 말이 많지만 조별리그 전승은 쉽게 이뤄낼 수 없는 결과다. 이를 달성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중요했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의 공격 패턴은 단조로웠고, 작정하고 내려선 UAE의 수비진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한국에는 세트피스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태석의 코너킥을 이영준이 헤더로 돌려놓으며 선제 결승포를 쐈다.

라인을 깊게 내린 팀을 상대로 수비를 열기 위해 중거리 슈팅이나 세트피스가 필요하다는 점을 파악한 한국은 16번의 세트피스 기회 중 단 한 번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이어진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전반전 초반 몇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이런 분위기를 뒤집은 것도 이영준의 한 방이었다. 강상윤이 수비 사이로 넘긴 절묘한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영준은 후반전에도 이태석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터닝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UAE전과 달리 중국 수비가 조직적이거나 깊게 내려서지 않았기에 순간적으로 생기는 틈을 노린 한국이었다. UAE와의 경기와 반대로 세트피스가 아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득점을 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 중앙 수비수 서명관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서도 어린 선수들이 투혼으로 똘똘 뭉쳐 승리를 지켜냈다.




한일전에서는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승리를 따냈다. 그야말로 눈부신 승리였다. 한국은 후방에 세 명의 센터백을 배치해 일본의 컷백 패스를 막아내고, 중원보다 측면을 거쳐 공격을 전개하거나 일본의 라인이 높다는 점을 노려 뒷공간으로 한 번에 지르는 패스를 노리는 등 일본 상대로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왔다. 또한 황선홍 감독이 공을 들였던 세트피스가 UAE전에 이어 다시 한번 빛났다.

세 경기 모두 경기력이 좋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황선홍호는 결과를 가져오는 '이기는 축구'를 하고 있다. 이는 현재 한국이 특정한 전술 구현이나 한 경기를 이기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붓는 게 아닌 대회 전체를 바라보고 확실한 목표를 갖고 긴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긍정적이다. 결고 폄훼할 수 없는 U-23 대표팀의 성과, 황선홍 감독의 리더십이다.

또한 한국은 지난 3경기에서 후반전 변화를 통해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황 감독의 용병술이다. UAE전의 영웅 이영준과 한일전 결승골의 주인공 김민우 모두 후반전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다. 교체 전략 외에도 한국은 전반전에 상대를 분석한 뒤 후반전에 변화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황선홍호의 2024 U-23 아시안컵 목표는 중국을 찍어 누르거나 한일전에서 승리해 자존심을 챙기는 게 아닌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이다. 경기력이 좋았다고 자찬하는 것보다 한 골이라도 더 넣어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이기는 축구'는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토너먼트에서 더욱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8강전부터는 패배는 곧 탈락이다. 어떻게든 승리를 따내는 황선홍호의 방식은 준결승 이상을 노려야 하는 한국의 현 상황에서 최고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핵심 유럽파 3명이 빠지고 K리그 출전 시간이 달라 선수들의 컨디션이 들쭉날쭉한 상황에서도 황선홍호는 매 경기 어려운 숙제를 해나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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