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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 막고, 결승 홈런 치고…"전의산 형에게 모든 공을"→"이로운 진짜 잘하더라" [현장:톡]

기사입력 2024.04.01 08:44

SSG 랜더스 투수 이로운과 내야수 전의산이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11회 끝 4-3 승리를 이끈 뒤 포옹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투수 이로운과 내야수 전의산이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11회 끝 4-3 승리를 이끈 뒤 포옹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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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2000년생 타자와 2004년생 투수가 승리를 합작했다.

SSG 랜더스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 끝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스윕으로 3연승을 달렸다.

전의산의 한 방과 이로운의 위기 관리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8회초 대주자로 교체 투입된 전의산은 연장 1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상대 마무리투수 오승환과 승부했다. 오승환의 6구째, 136km/h의 포크볼을 받아쳐 비거리 130m의 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1루를 지나며 홈런을 확인한 전의산은 크게 포효했다. 결국 결승 홈런이 됐다. 이날 전까지 4경기서 10타수 무안타로 고전했지만 멋지게 만회했다.

이로운은 3-3으로 맞선 10회말 구원 등판했다. 안주형에게 안타를 내줬다. 유격수 박성한이 타구의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포구에 실패했고,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강한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대타 김동엽이 나오자 SSG는 자동 고의4구를 택했다. 1사 1, 2루서 김현준의 중견수 뜬공, 김성윤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이로운은 후속 구자욱에게 5구째로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시원한 세리머니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전의산의 홈런으로 4-3이 된 뒤 11회말이 찾아왔다. 이로운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데이비드 맥키넌과 강민호를 각각 우익수 뜬공, 오재일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잡아냈다. 든든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최종 성적은 2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29개다.

SSG 랜더스 내야수 전의산이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11회 결승 홈런으로 4-3 승리를 이끈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SSG 랜더스 내야수 전의산이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11회 결승 홈런으로 4-3 승리를 이끈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승리 후 전의산은 홈런 상황부터 돌아봤다. 그는 "(이숭용)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자신 있냐'고 물어보셨다. 타석에 나가고 싶어 '자신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오)태곤이 형이 출루했다면 아마 나는 번트를 댔을 것 같다. 형이 (삼진으로) 아웃돼 결과적으로 운 좋게 홈런을 치게 됐다"고 밝혔다.

전의산은 "요즘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신다. 아무 생각 없이 자신감만 가지고 타석에 들어갔다"며 "타이밍만 신경 썼다. 절대 늦지 않으려 했다. 이 감을 잊지 않고 계속 잘 쳤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로운의 투구는 어떻게 봤을까. 전의산은 "(10회엔) 상황이 워낙 타이트해 (이)로운이를 볼 여유가 없었다. 너무 긴장됐다. 로운이가 잘 던져줘 내게도 타석의 기회가 온 듯하다"며 "(11회에) 1아웃 잡는 것을 보니 공이 진짜 좋더라. '제발 막아라'라고 생각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로운은 "이닝을 잘 막을 수 있어 뿌듯했다. 무엇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며 "승리의 공은 모두 (전)의산이 형에게 돌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해서 투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로운은 앞선 3경기서 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25로 주춤했다.

이날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을까. 이로운은 "김성윤 선수에게 볼넷을 주고 구자욱 선배님을 상대할 때가 제일 힘들었다. (포수) 이지영 선배님께서 남자답게 승부하라고 하셨고, 나도 공이 계속 우타자 쪽으로 빠져 몸쪽으로 승부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며 "(구자욱과의 승부에선) 패스트볼이 먼저 잘 들어가 마지막 체인지업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로운은 구자욱에게 패스트볼만 4개를 던진 뒤 마지막 5구째에 체인지업을 썼다.

이로운은 "앞으로도 경기에 나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SSG 랜더스 투수 이로운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투수 이로운이 정규시즌 경기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SSG 랜더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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