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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 점점 좋아질 겁니다"…국민타자 믿는다, '슈퍼루키'의 반등을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3.30 12:19 / 기사수정 2024.03.30 12:19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슈퍼루키' 김택연을 향한 변함 없는 신뢰를 보냈다. 정규시즌 개막 후 다소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단순한 '적응'의 문제로 보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차전에 앞서 "김택연은 프로야구 경기장과 많은 관중들이 오셨을 때 분위기를 조금씩 적응하는 단계"라며 "아직은 마운드에서 마음이 급해져서 제구력이 약간 흔들리고 있는데 조금씩 게임을 치르다 보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지난 23일 2024 KBO리그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가장 핫한 신인 선수였다. 김택연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신장 182cm, 체중 88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김택연은 지난해 인천고 3학년 재학 중 고교 무대 공식 대회에서 13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최고구속 152km를 기록한 묵직한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수준급이다. 열아홉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침착함과 배짱도 강점이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월 말 호주 시드니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올해 입단한 신인 투수 중에는 유일하게 김택연을 데려갔다. 김택연의 현재 기량과 잠재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

김택연은 스프링캠프 기간 발전을 거듭했다. 두산이 지난 2월 중순 일본 미야자키로 스프링캠프지를 옮긴 뒤 치른 일본프로야구 구단들과 4차례 연습경기에서 4⅓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특히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을 상대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택연은 귀국 후 시범경기에서도 펄펄 날았다. 3경기 3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150km 초반대 묵직한 돌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했다.

지난 18일에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방한한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투구를 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젊은 주전 선수들과 유망주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마운드에 올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맨을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에르난데스와 아웃맨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력을 인정받는 슬러거 유형의 선수다. 2023 시즌 에르난데스는 26홈런, 아웃맨은 23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택연은 이런 강타자들을 모두 '돌직구'로 눌러버렸다. 아웃맨의 경우 순간적으로 컨트롤이 흔들려 쓰리 볼 상황에 몰렸지만 이후 스트라이크 3개를 연달아 따내고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가장 인상적이었던 팀 코리아 선수를 묻는 질문에 "(김택연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다. 우리 팀 제임스 아웃맨에게 (공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멋진 투구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김택연은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치른 KBO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장점으로 꼽혔던 안정된 제구력과 침착한 경기 운영이 이날 게임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김택연은 이후 지난 2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1이닝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입단 후 처음으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



김택연은 일단 29일 KIA전에서는 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투구수 12개 중 절반이 넘는 7개가 볼 판정을 받았다. 아직은 영점이 완벽하게 잡힌 모양새는 아니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이 아직 관리가 필요한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연투는 가급적 자제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한다면 조금씩 한창 좋았을 때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믿음에도 변함이 없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은 상황에 따라서 연투도 가능하지만 개막전 때도 투구수가 30개를 넘겼고 KT전에서도 투구수가 많았다. 이 경우 다음날 연투는 쉽지 않다"며 "김택연이 개막 후 이제 2경기를 던졌다. 아마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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