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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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홈런 4위?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야구 인생에서 가장 좋은 출발"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3.28 00:45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2사 2루 KIA 최형우가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2사 2루 KIA 최형우가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의미 있는 기록은 덤이었다.

최형우는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팀의 8-2 승리에 기여했다.

최형우는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회말 2사 2루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의 6구 포크볼을 밀어쳤고, 왼쪽으로 멀리 뻗아간 타구는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최형우의 시즌 2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110m였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2사 2루 KIA 최형우가 2사 2루 KIA 최형우가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2사 2루 KIA 최형우가 2사 2루 KIA 최형우가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최형우는 시즌 첫 경기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하면서 팀의 7-5 승리에 기여했고, 26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선 시즌 첫 홈런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이날 경기 전까지 374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홈런 1개를 추가하면서 통산 375홈런으로 이대호(은퇴, 374개)를 제치고 KBO리그 통산 홈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467개)으로, 2위와 3위는 각각 최정(SSG 랜더스, 460개)과 박병호(KT 위즈, 380개) 모두 현역 선수들이다.

경기 후 최형우는 "내 야구 인생에서 이렇게 스타트가 좋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 팀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출발인 것 같다. 초반에 잘했던 기억이 거의 없다. 기분이 너무 좋다. 내일 못 쳐도 타율이 3할이지 않나"라며 "(홈런 상황에 대해) 나균안의 직구가 너무 좋았다. 그런데 구속이 빨라진 만큼 엄청 컸던 포크볼의 각이 좁아졌다. 잘 맞긴 했는데, 공이 너무 높게 떠서 혹시나 (안 넘어갈까) 싶었다. 아직 힘이 떨어진다고 느끼진 않는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2사 2루 KIA 최형우가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2사 2루 KIA 최형우가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정작 선수 본인은 통산 홈런 기록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최형우는 "큰 의미는 없다. 타점에 대해 생각하긴 하는데, 전혀 홈런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했다"며 "남들이 볼 때 홈런을 좀 쳤으니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겸손한 게 아니라 내게 홈런은 약간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한 번도 홈런을 노린 적도, 홈런타자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저 찬스에서 잘 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야구를 해왔다. 홈런은 그냥 쌓인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해 9월 왼쪽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골절 손상으로 조금 일찍 시즌을 마감한 최형우는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다만 지금까지도 여파가 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형우는 "칠 땐 괜찮은데, 아직 뻐근함이 남았다. 캠프 중반까지만 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한국 올 때쯤 되니까 확 좋아졌다"고 얘기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 없이 시즌을 시작한 KIA는 개막 3연승으로 순항 중이다. KIA가 개막 3연승을 달성한 건 2015년 이후 무려 3283일 만이다. 최형우는 "내가 뭘 해야한다기보다는 지금 라인업에 괜찮기 때문에 내가 할 것만 적당히 하면 후배들이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마침 다들 (페이스를) 유지해서 잘하고 있다"며 "생각하는 대로 되고 있다. 중심에 있던 선수가 한 명 나가면서 무너질 수도 있었는데, 첫 경기를 잡고 선수들이 하는 걸 보니까 꾸준하게 갈 것 같다. 여기에 (나)성범이까지 돌아온다면 더 좋은 팀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2사 2루 KIA 최형우가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말 2사 2루 KIA 최형우가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이어 "(나성범이 돌아온 이후를 대비해) 지금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캠프 때도 연습을 하긴 했는데, (최근 들어 수비 연습을 한 건) 일주일 정도 지났다.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외야수로 나가겠다. 정 안 되면 내가 대타로 나가고 성범이가 지명타자로 나가면 되지 않나(웃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며 "타순에 대한 욕심은 없다. 은퇴하는 날까지 4번 타자로 나와도 어색한 건 없다"고 덧붙였다.

'1983년 12월생' 최형우는 불혹의 나이에도 실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는 "내가 늙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아도 기사로 나오기도 하고 팬들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늙었다고 인정하는 게 편하지 않나. 만 나이로 마흔인데, 아직 창창하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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