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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부탁 어기고 '최고 155km'…문동주, 볼넷 4개→삼자범퇴 극복+2이닝 2K 1실점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3.17 20:15 / 기사수정 2024.03.18 01:27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팀 코리아의 문동주(한화)가 2이닝 1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문동주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2이닝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5km/h를 마크했고, 총 38개의 공을 던졌다.

전날인 16일 훈련에서 문동주를 첫 경기, 곽빈(두산)을 두 번째 경기 선발로 공표한 류중일 감독은 "내 생각으로 최고 에이스이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선발투수들이 많아 첫 날 선발 3명을 쓰고 나머지를 불펜을 쓴다. 두 번째 경기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17일 경기에 앞서서는 "오늘 게임은 큰 축제다. 긴장도 되고 기분이 묘하다. 선수들과 아주 재밌는 게임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경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과 경험을 많이 갖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메이저리거들과 게임을 치르는 게 굉장한 경험이다. 다들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정규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다들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6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16일 훈련 뒤 인터뷰에서 첫 경기 선발 중책을 맡은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새롭다. 이렇게 변한 고척돔에 오니 실감이 난다. 또 또래 선수들과 최근 몇 년 사이 자주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서 좋다. 아시안게임 합류했을 때보다 친해진 선수들도 많고, 훨씬 분위기도 좋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거들을 상대하는 데 그것도 첫 경기 첫 투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질문에 문동주는 "책임감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다. 미국 나이로는 스무살 밖에 안 되기 때문에,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 내가 밀어붙일 수 있는 건 나이밖에 없을 것 같아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첫 경기에 나가게 됐으니까, 첫 경기에 나가게 된 이유를 증명하고 또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동주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외국인 선수들도 미국 진출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을 만큼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잠재력이 큰 선수. 쇼케이스가 될 수도 있겠다는 말에 문동주는 "절대 무리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최근에 구속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구속보다는 다른 부분에 더 집중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무사 1,2루 팀 코리아 김형준이 마운드를 방문해 문동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무사 1,2루 팀 코리아 김형준이 마운드를 방문해 문동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TV로만 보던 선수들을 만나고 직접 상대까지 하게 된 문동주는 "원래 오타니 선수를 상대해보고 싶었는데 못 만나게 돼서 좀 아쉽긴 하다"라고 전했다. 앞서 스프링캠프에서 문동주는 만약 오타니와 만나게 된다면 초구로 어떤 공을 던지겠냐는 질문에 "오타니가 볼 수도 있으니 비밀로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도 고민 중이었다"고 웃으면서 "이제 고민을 안 해도 될 것 같아서 괜찮다. 다음 기회가 또 있다면 지금부터 그때까지 고민 잘 해보겠습니다"라며 "샌디에이고 선수들도 상대해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이다. 또 샌디에이고에는 한국인 선수인 김하성 선수가 있기 때문에 선배한테 좀 배운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 연봉을 하루에 받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내가 크게 할 말은 없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웃으면서 "사실 어떻게 상대해야 될지를 잘 모르겠어서,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구종들을 잘 활용해서 던지려고 한다. 몇 점을 주든, 홈런을 몇 개를 맞든 피해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타석에서 그 선수의 모습이 보이겠지만, 그 모습보다는 포수 미트에 집중하고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계속해서 얘기가 나오고 있는 구속에 대해서는 "날씨가 좋아졌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을 것 같다. 왜 구속이 논란이 될까 생각도 했는데, 아무래도 나는 구속으로 보여지는 투수 보니까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은 내가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야구대표팀)이 17일 샌디에이고, 18일 LA 다저스와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팀 코리아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샌디에이고전 선발로 나서는 한화 문동주가 당찬 각오를 전했다. 고척, 김한준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야구대표팀)이 17일 샌디에이고, 18일 LA 다저스와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팀 코리아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샌디에이고전 선발로 나서는 한화 문동주가 당찬 각오를 전했다. 고척, 김한준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야구대표팀)이 17일 샌디에이고, 18일 LA 다저스와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팀 코리아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샌디에이고전 선발로 나서는 한화 문동주가 당찬 각오를 전했다. 고척, 김한준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야구대표팀)이 17일 샌디에이고, 18일 LA 다저스와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팀 코리아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샌디에이고전 선발로 나서는 한화 문동주가 당찬 각오를 전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정작 선배 류현진에게는 너무 빠르게 던지지 말라는 주문을 받았다. 문동주는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처음에는 148km/h를 넘기지 말라고 주문을 하셨다"고 전하며 "나중에는 2km/h 늘려 150km/h까지 봐주신다고 해서 150km/h를 넘기지 않기로 약속을 하고 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무리하지 말라는 게 농담식의 조언인데, 정말 귀담아 들어야 될 것 같다. 중요한 경기이긴 하지만, 앞으로 우리 시즌이 훨씬 더 중요하고, 또 앞으로 내가 보여줄 게 훨씬 더 많다고 얘기해 주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문동주는 1회부터 155km/h를 마크하며 류현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첫 회에는 긴장을 한 듯 힘이 조금 들어가 보였다.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문동주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도 연속 볼넷을 내주며 제구 난조로 안타 없이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후 문동주는 매니 마차도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볼카운트 2-2에서 커터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어 김하성은 유격수 뜬공 처리. 그러나 폭투로 한 점을 내줬다. 계속되는 제구 난조에 공이 높게 뜨며 한 차례 심판을 맞히기도 했다. 이후 주릭슨 프로파에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문동주는 루이스 캄푸사노에게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선 후 팀 코리아 김형준과 악수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선 후 팀 코리아 김형준과 악수를 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문동주를 상대로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유격수 플라이 아웃.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문동주를 상대로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유격수 플라이 아웃.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회가 되어서야 영점이 잡혔다. 문동주는 타일러 웨이드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 처리했고, 잭슨 메릴은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보가츠는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단 7구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제 막 몸이 풀렸는데, 아쉽지만 뒤로 대기하는 투수가 많았다. 문동주는 예정한 대로 2이닝을 소화한 뒤 3회초부터 다음 투수 원태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편 샌디에이고전 등판을 마친 문동주는 추가 실전 없이 곧바로 정규시즌 등판에 나서게 된다.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의 향후 일정에 대해 "몇 구를 던질지는 모르겠는데, 던지면 데미지를 입을 거다. 강도가 확 올라간다. 그러면 오버워크가 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회복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중간에 게임을 넣을 수 없다. 최소 일주일 이상은 쉬었다가 정규시즌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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