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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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전 영웅' 권경원, 대표팀 재승선...세대교체 '가교' 역할 한다

기사입력 2024.03.12 10:55 / 기사수정 2024.03.12 10:5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권경원이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에 돌아왔다. 권경원은 센터백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대표팀에서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권경원은 11일 발표된 3월 A매치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임시 감독으로 3월 대표팀을 지휘하는 황선홍 감독은 권경원을 김민재, 김영권, 조유민과 함께 센터백 자원으로 발탁했다.

약 1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권경원이다. 권경원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발탁되며 기회를 받았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들어 16강 진출의 기적을 함께했다. 당시 권경원은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교체로 출전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뒤 3차전 포르투갈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며 한국의 2-1 역전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대표팀과 멀어졌다.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축하하겠다며 카타르 월드컵 멤버들을 소집했던 3월에는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6월에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뒤로는 연이 닿지 않았다.



물론 당시 소속팀이었던 감바 오사카에서의 컨디션 문제 등이 있기는 했으나, 이전 대표팀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데다 흔하지 않은 왼발잡이 센터백인 권경원을 마냥 외면할 만한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권경원 대신 정승현을 김민재의 파트너로 세웠다.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황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 아래에서 꾸준히 소집됐던 정승현 대신 한동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카타르 월드컵 멤버 권경원과 조유민을 다시 명단에 포함시켰다.

많은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권경원도 이번 발탁에 놀랐을 듯하다. 

지난 9일 수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황 감독이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았을 당시 모든 시선은 이승우에게 향해 있었다. 이승우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득점을 터트렸고, 황희찬이 부상을 당해 대표팀 2선에 자리가 생길 거라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권경원은 대표팀 이야기를 꺼내자 "모든 선택은 감독님이 하시는 거다. 대표팀에 가기 위해 열심히 하는 건 아니다. 감독님만이 아니라 누가 경기장에 오시는지도 잘 모른다. 오늘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라며 대표팀이 아닌 소속팀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누가 왔다는 말을 들으면 무리하는 게 있다. 그런 건 내 모습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대표팀 관련) 이야기를 최대한 안 보고, 안 들으려고 한다"라며 대표팀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권경원은 서서히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대표팀 수비진에서 가교 역할을 맡을 만한 선수다. 

이한범과 김지수 등 미래 한국 수비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은 아직 대표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권경원은 유망한 후배들이 실력을 끌어올리고 대표팀에 정기적으로 발탁될 때까지 김민재를 비롯한 기존 수비 자원들과 함께 버텨줄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 월드컵에 출전했던 권경원의 경험은 권경원 본인에게는 물론 대표팀에도 귀중한 자산이다. 권경원은 "당연히 선수로서 도움이 많이 된다"면서도 "선수로서 참가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대회에 다녀왔는데, 거기에서 정체되면 발전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과거에 젖어 있지 않으려고 하고, 그때 느꼈던 감정들과 배운 것들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뛰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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