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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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피꽃' 이기우 "키 커서 사극 못할 줄…데뷔 20년만 갈증 풀어"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29 11:14 / 기사수정 2024.02.29 11: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기우가 '밤에 피는 꽃'으로 데뷔 첫 사극에 도전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기우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첫 사극에 도전한 것과 관련해 "20년 동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휴대폰도 구닥다리에서 스마트폰이 된 것처럼 일하는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나도 사극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데뷔할 때 키가 커서 사극을 못할 거라는 말을 엄청 들었다. '사극 세트를 다시 지어야 한다, 맞는 옷도 없을 거다, 말이 작아보일 거다'라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데뷔했을 때 사극을 못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영화 '혈의 누'에서 차승원 선배님이 사극하는 걸 보고 되게 부러웠다. 모델 데뷔했을 때 모델 선배이시면서 연기자로 간 롤모델 분이 그런 편견을 뚫고 사극을 하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게 한참 전인데 최근에는 키 큰 분들도 많이 사극을 해서 무리 없이 캐스팅해주셨다. 막상 해보니까 한복이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멋있는 옷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기우는 지난 17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어질고 여유로운 이면에 촌철살인을 가진좌부승지 박윤학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윤학은 조선 최고 명문가의 차남으로 태어나 임금 이소(허정도)의 세자 시절부터 같이 자라 이소의 고통과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15년 전 인연을 맺게 된 동생 수호(이종원)를 누구보다 아끼는 마음이 가득한 캐릭터다.

이기우는 "데뷔 20년 만에 새로운 걸 했다는 것 자체가, 그게 사극이라는 갈증을 풀었다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이면서 힘이 됐다"라며 첫 사극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도 워낙 잘 됐지만 시청자들이 다행히 연기로 욕하는 분들이 없었다. 와이프와 드라마를 처음할 때 얘기한 게 욕심 안 부리고 준비해서 어색하다는 소리만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작은 목표를 달성해서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도 연기 생활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기우는 "이번에는 문관이었는데 내 키에는 무관 옷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다모’의 무사 같은 느낌이랄까.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으니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사극이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이어 "극 중 수호가 액션신할 때 근질근질했다. 도포를 휘날리고 검이 반짝거리며 왔다갔다했다. 현대극에 있는 액션과 많이 다른데 그런 요소가 연기자에게는 새로운 색을 입혀주다보니 배우로서 욕심이 나더라"고 덧붙였다.



'밤에 피는 꽃'은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기우는 "종방을 다같이 모여서 봤다. 난 예전에 정해진 일정이 있어서 미국에 있었는데 미국에서 가는 식당마다 다들 보고 있더라. 아시아 식당, 타이 푸드점에 가도 일하는 외국인분들이 '밤에 피는 꽃'을 볼 정도로 외국에서 많이 보셔서 깜짝 놀랐다. 넷플릭스 스트리밍이 되는 상황이 아닌데도 너무 신기했다. 아무래도 나보다도 어머니가 체감하시는 것 같다. 주변에서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고 말해주신다더라"며 인기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기우는 2002년 노을의 뮤직비디오 '100일 동안', 연극 '햄릿', 2003년 영화 '클래식'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이 죽일놈의 사랑', '스타의 연인', '꽃미남 라면가게', '스탠바이', '더 바이러스', '품위있는 그녀', '그냥 사랑하는 사이', '운명과 분노', '나의 해방일지', '닥터 탐정', '기적의 형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이기우는 2022년 9월 비연예인 아내와 결혼했다. 유기견 사료기부 봉사에 나서는 등 부부가 함께 선행을 베풀고 있다.

사진= 박지영 기자,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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