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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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경질' 투헬, 또 남 탓?..."책임은 지는데, 나만 문제 아냐"

기사입력 2024.02.24 12:4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올 시즌 부진의 자신만의 탓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독일 키커는 23일(한국시간) "투헬은 올 여름 뮌헨을 떠나기로 결정한 후 처음으로 말을 꺼냈다. 투헬은 현 상황에 대해 '나만이 유일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고 주저 없이 발언했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지난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2025년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투헬 감독과의 계약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자 내년 여름 종료될 예정이었던 계약을 1년 앞서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3경기 연패가 결정적이었다. 뮌헨은 11일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레버쿠젠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뮌헨은 선두 레버쿠젠을 승점 2점 차로 바짝 뒤쫓고 있었다. 승리했다면 순위를 뒤집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던 상황. 사실상 우승 결정전이었던 맞대결에서 패배한 뮌헨은 리그 우승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이어진 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자넌 15일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024 UC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우파메카노의 퇴장 속에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하며 공식전 2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19일 보훔 원정에서 2-3으로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어느새 레버쿠젠과의 격차는 8점으로 벌어졌다. 사실상 리그 우승이 쉽지 않다. 지난 시즌에도 DFB-포칼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에 이어 리그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서야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투헬은 이번 시즌에는 무관에 그칠 위험에 놓였다.

선수단과의 불화도 논란이 됐다. 독일 바바리안풋볼은 "투헬 감독은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뮌헨 선수들이 전술적 지침을 이행하지 못하는 것에 실망했다"라며 "이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레버쿠젠전에 선수들을 내보낸 건 투헬 감독 스스로의 결정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투헬은 팀의 성과, 특히 훈련에서 잘 작동했던 전술적 지침을 정작 경기장에서는 잘 구현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방식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라며 투헬이 선수단 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TZ 또한 "투헬의 지시에도 뮌헨 선수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최근 연패 이후 투헬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으며 최근 라치오저에서 나온 한 장면은 팀 내 불확실성을 보여준다"라고 보도했다.

공식전 3연패라는 최악의 성적과 더불어 선수단 장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헬을 향한 경질 요구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결국 뮌헨은 경질 대신 계약 만료일을 1년 앞당기기로 했다.



이후 투헬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25일 예정된 라이프치히전에 앞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발전 단계가 이정도로 꾸준히 눈에 띄지 않는 건 처음인 것 같다"라며 "우리의 플레이 방식이 불만족스럽다. 우리가 얻은 승점, 3연속 패배도 불만족스럽다"라고 최근 부진을 인정했다.

다만 자신이 구단과 잘 맞지 않는 감독이었다는 팬들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투헬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반대다.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팀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했다는 결론은 성급할 수 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나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투헬은 "물론 내게 책임이 있고, 그건 문제가 없다. 분명 내 책임이 크다"라면서도 "나만이 유일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구단의 결정을 완전히 이해했는지,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안도했는지, 행복한지, 옳다고 생각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두고봐야 알겠지만 난 이 일을 사랑하고 당연히 예전과 같은 에너지로 일할 것"이라고 남은 기간 동안 열정을 다해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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