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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든 한 주' 손흥민, 침묵 속 '평점 꼴찌'…황희찬도 최하위권

기사입력 2024.02.18 10:03 / 기사수정 2024.02.18 10:0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를 보냈다는 손흥민(토트넘)이 울버햄프턴 소속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맞대결에서 침묵 속에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홈 경기에서 울버햄프턴에 1-2로 패했다.

전반 42분 울버햄프턴이 파블로 사라비아의 코너킥을 주앙 고메스가 머리로 받아넣어 앞서나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받아 슈팅 각도가 없던 상황에서도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후반 18분 페트루 네투의 패스를 받은 고메스가 멀티골이자 경기 결승골을 터뜨리며 다시 앞서나갔다. 토트넘은 추가 득점에 실패해 홈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는 한국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해 탈락한 뒤 성사된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첫 맞대결이었다.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후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적으로 만난 터라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도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요르단전 전날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으로 꼽혀 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고, 대표팀 내부적으로 팀워크가 산산조각이 났다는 사실이 대중에 알려진 터라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받았다.

손흥민은 이 경기를 앞두고 전날 토트넘 구단 채널인 '스퍼스플레이'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는 한 주였으나 팬들이 나를 다시 행복하게, 힘이 나게 해줬다"며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브라이턴전 교체 투입 당시 팬들의 박수에 대해 손흥민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놀라웠다. 그런 환영을 받으면 집에 돌아온 느낌이 든다"면서 "대회 이후 여전히 아프고 괴로운 상태였기에 그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런 환대를 받는 것은 엄청난 영예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는 한 주였으나 팬들이 나를 다시 행복하게, 힘이 나게 해줬다"면서 "인생에서,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순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훈련장에 돌아갔을 때를 되짚으면서는 "선수들이 내가 필요로 했던 가장 큰 포옹을 해줬다"면서 "힘든 한 주였으나 선수들, 팬들, 스태프, 코치진 등 모두가 힘을 낼 수 있게 해줘서 '긍정적인 쏘니'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아시안컵 탈락 이후 마음고생을 했다는 손흥민은 왼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득점·어시스트 모두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슈팅을 한 차례도 차지 못하며 고전했다. 전반적으로 아시안컵 출전에 따른 피로가 남아있는지 몸놀림이 무거웠다.

이른바 '탁구게이트' 당시 손가락을 다친 손흥민은 요르단전, 브라이턴전에 이어 이날도 오른 검지·중지에 테이핑을 한 채 그라운드에 나섰고, 손가락을 만지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6.04의 평점을 매겼다. 선발로 뛴 토트넘 11명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다. 토트넘에서 최고 평점은 전반 추가 시간 만회 골을 넣은 공격수 데얀 쿨루세브스키(7.99점)에게 돌아갔다.

풋볼런던 역시 손흥민에게 팀에서 가장 낮은 5점을 줬다. 에메르송 로얄, 이브 비수마, 제임스 매디슨도 손흥민처럼 5점을 받았다. 이 매체는 손흥민을 두고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풋몹 역시 평점 6.2점을 줬다.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이었다.



손흥민뿐 아니라 황희찬 역시 이날 함께 침묵했다.

앞서 지난 브렌트퍼드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아시안컵에서 모든 걸 쏟아부은 여파가 이어지면서 종아리 근육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결국 벤치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고, 울버햄프턴 역시 홈에서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오닐 감독은 "차니가 다음 주에는 괜찮아지길 바란다. 어제 오후부터 차니는 종아리에 문제를 느꼈다. 종아리 근육에 약간의 피로감을 느꼈다. 다음 주에는 훈련하고 주말에는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황희찬이 결장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전부터 잘못됐다. 차니의 부상이 있었고, 경기 중에는 쿠냐를 일찍 잃었다. 두 선수가 없으면 우리에게는 매우 어렵다. 주요 공격수 두 명이 빠진 상황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라고 브렌트퍼드전 완패 원인에 황희찬의 공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회복은 순조로웠다. 토트넘전을 앞두고 오닐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팀 소식을 전하며 "차니는 완전히 괜찮다. 그의 종아리는 지난 주 통증이 있었다. 하지만 통증이 더 이상 없다. 기자회견 이후 다른 놀랄 소식이 있지 않은 한, 그는 내일 괜찮을 것"이라고 출전을 확신했다. 

마테우스 쿠냐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탓에 홀로 울버햄프턴의 최전방을 맡은 황희찬은 후반 43분 교체될 때까지 88분을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황희찬은 한 차례 슈팅을 찼지만, 유효슈팅은 아니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6.7의 평점을 매겼다. 전반 42분과 후반 18분 멀티 골을 폭발하며 울버햄프턴 승리의 선봉에 선 주앙 고메스가 최고 평점(8.5)을 받았다. 풋몹은 6.9점으로 팀에서 2번째로 좋지 않은 점수였다. 소파스코어 평점은 6.6점으로 이 역시 2번째로 낮은 평점을 받았다.

황희찬은 경기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늦은 시간까지 한국에서 응원해 주시고 멀리 영국까지 오셔서 코리안 더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너무 자랑스러웠고 여러분들 덕분에 더 행복한 경기와 승리였습니다"라고 팬들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황희찬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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