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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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틱 스위밍 역사 또 세운 이리영-허윤서 "너무 만족스럽다…올림픽 티켓 이제 기다리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8 22:28 / 기사수정 2024.02.08 22:49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만족스럽고 기분 좋아요."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이리영(23·부산수영연맹)과 허윤서(18·압구정고) 조는 마지막 연기가 끝난 뒤 환한 웃음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섰다. 아쉬움이 없을 순 없지만 베이스마크 없이 나름대로 후회 없는 연기를 펼쳤다는 표정이었다.

이리영-허윤서 조는 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여자 듀엣 프리 결승에서 예술 점수 77.7000점과 수행 점수 135.8979점을 더해 합계 213.5979점을 받아 12개 출전국 가운데 10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듀엣 테크니컬 결승에 올라 10위를 차지, 한국 아티스틱 사상 이 종목 최고 순위를 일궈냈던 둘은 듀엣 프리에선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결승 진출을 이뤄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리영-허윤서 조는 지난 7일 듀엣 프리 예선에서 215.2875점을 얻어 38개국 출전국 중 10위를 기록, 결승 전츨에 성공했다.



듀엣 프리 결승에서도 이리영-허윤서 조는 수위나 싱크로나이제이션에서 연습했던 것을 거의 다 선보이면서 베이스 마크 없는 연기를 펼쳤다. 아티스틱 스위밍에선 최근 들어 규정이 바뀌어 연기 전 코치가 심판진에 수행할 연기를 미리 알려주고 선수들이 연기 중 특정 기술이 다르면 기본 점수만 준다. 이를 '베이스 마크 준다'고 하는데 이날 이리영-허윤서 조는 베이스 마크를 받지 않았다. 피겨로 따지면 클린 연기를 했다는 뜻이다.

다만 둘은 결승에서 예선보다 조금 낮은 점수를 받았고 이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

그럼에도 둘은 전체적인 연기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언니 이리영은 "(허)윤서와 이제 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사상 첫 프리 결승에서 베이스 마크 없이 우리가 준비했던 모습 다 보여줘서 너무 만족스러운 경기인 것 같다"고 했다.

동생 허윤서 역시 "언니랑 호흡 맞춰오면서 이번 올림픽 티켓 따기 위해 정말 훈련도 열심히 했는데 베이스 마크 없이 잘 끝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며 "이제 올림픽 티켓 이제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둘은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여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이번 대회에선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싱글 종목엔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은 2012년 런던올림픽 박현선-박현하 자매가 출전한 이래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엔 총 18개 팀이 출전하고, 단체전 출전권을 얻은 10개국과 각 대륙선수권에서 우승한 5개국이 먼저 출전권을 얻는다.

마지막 3장은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분배된다. 한국은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둘은 아직 열리지 않은 단체전 프리 결과를 지켜봐야 올림픽 티켓 획득 여부가 확정된다.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국가들 중 상위 3위 안에 들어야 파리에 갈 수 있다.


다음은 이리영, 허윤서와의 일문일답.

-사상 첫 세계선수권 듀엣 프리 결승에 올랐는데 연기 소감은 어떤가.


(이리영) 올림픽 티켓 따기 위해 (허)윤서와 이제 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사상 첫 프리 결승에서 베이스 마크 없이 우리가 준비했던 모습 다 보여줘서 너무 만족스러운 경기인 거 같다.

(허윤서) 나도 언니랑 호흡 맞춰오면서 이번 올림픽 티켓 따기 위해 정말 훈련도 열심히 했는데 베이스 마크 없이 잘 끝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제 올림픽 티켓 이제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이리영에게) 별다른 실수가 없었다. 수위나 싱크로나이제이션도 잘 했다는 평가인데.

우리가 발목을 무겁게 하려고 모래주머니를 차고 많이 연습을 했다. 그래서 수위도 좀 더 좋아졌다. 싱크로나이제이션을 맞추기 위해 물 밖에서 따로 지상 훈련도 함께 했기 때문에 좀 더 좋았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허윤서에게) 점수가 전날 예선보다 살짝 덜 나왔는데 아쉬울 것도 같다.

언제나 연기가 끝나면 항상 아쉬운 면이 남는 것 같다. 항상 '이 부분을 좀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경기 때마다 남았고, 이번에도 그런 아쉬움은 남는 것 같지만 그래도 후회 없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이리영에게) 규정이 바뀌면서 연기할 때마다 점수 등락이 심해졌는데 대비한 것이 있는가.

오히려 점수 체제가 묶이고 난 뒤 '양날의 칼'처럼 된 거 같다. 베이스 마크만 없다면 좀 더 높은 등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에겐 오히려 더 좋은 채점 기준인 것 같다.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선 다른 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데, 후회 없는 연기를 펼쳤다고 보나.

(이리영) 물론 올림픽 티켓이 가장 중요하지만 우리는 만족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남지 않는 경기인 것다.

(허윤서) 아직 우리가 한 경기 영상을 못 봤지만 그래도 저희 열심히 준비했고, 베이스 마크 없이 좋은 경기 펼친 것 같아서 후회 없이 마무리했다고 얘기하고 싶다.

-듀엣 두 종목 모두 결승에 진출해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새 역사를 썼다.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이리영) (허)윤서가 입시 준비하느라 수능도 보고, 선발전도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고 바빴을 텐데, 힘든 훈련을 같이 함께 버텨서 이렇게 프리 결승 진출과 테크니컬 결승 진출을 이루지 않았나 생각한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허윤서) 이제 파리 올림픽에 듀엣으로 진출할 수 있다 보니깐 언니와의 호흡도 더 중요한 것 같고, 3년을 맞춰오다 보니 호흡도 훨씬 더 잘 맞는 것 같아 앞으로도 더 힘내서 같이 잘하자고 말하고 싶다.



-만약에 올림픽에 가게 된다면 어떤 점을 좀 더 대비할 생각인가.

(이리영) 일단 우리가 기술적인 난이도를 많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아티스틱(예술)적인 면에서의 점수가, 기술적인 난이도에 비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만약 올림픽을 나가게 됐을 경우 아티스틱적인 부분까지 좀 더 보완한다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허윤서) 나도 언니와 똑같이 생각하고, 우리가 올림픽을 가게 된다면 지금 우리의 예술적인 점수를 좀 더 많이 보완하고 싶다. 또 예술적인 점수 뿐만 아니라 난이도도 지금 점수 체계에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난이도도 많이 높여서 출전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진=도하, 권동환 기자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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