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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의 2024 테마는 '강한 타구'…"장타·홈런보다 세게 치고 싶다" [괌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6 09:45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2023 히트 상품 외야수 윤동희가 2024년 새해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사령탑의 무한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롯데는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2024 시즌을 대비한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김태형 신임 감독을 비롯한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등 총 63명이 오는 20일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앞서 야수진 운영에 대한 대략적인 밑그림을 그렸다. 주전포수 유강남, 지명타자 전준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중견수를 맡는다.

우익수는 지난해에 이어 윤동희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가 2023 시즌 보여준 기량과 잠재력은 물론 멘탈적인 부분까지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번 괌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윤동희는 또래 선수들과 정말 다르다. 운동장에서 훈련하는 자기만의 루틴이 확실하게 있고 행동이 매우 진지하다"며 "내가 그냥 가만히 내버려둬도 될 것 같다. 전혀 뭐라고 할 게 없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롯데는 지난해 7위에 그치며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분명 실패한 시즌이었지만 윤동희의 발견이라는 분명한 소득을 얻었다. 

윤동희는 프로 입단 2년차였던 2023 시즌 거인 무섭게 성장했다. 107경기 타율 0.287(387타수) 111안타 2홈런 41타점 3도루 OPS 0.687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리그 전체에 투고타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점을 고려하면 롯데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데뷔 첫해였던 2022 시즌 4경기 1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의 우익수 포지션은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이 2021 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하면서 뚜렷한 주인이 없었다. 롯데는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친 유망주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롯데의 우익수는 강점이 됐다. 윤동희의 존재 덕분에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시즌 운영이 가능해졌다. 윤동희도 프로 3번째 시즌을 더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윤동희는 "일단 2023 시즌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자꾸 의식하게 되면 야구장에서 힘도 들어가고 욕심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발전한 성적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태형 감독의 칭찬처럼 윤동희는 자신의 루틴과 훈련 시 목표가 뚜렷하다. 올해는 홈런 갯수를 늘리는 것보다 타구 속도 증가에 포커스를 맞추고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윤동희는 "2023 시즌을 치르면서 장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올 시즌 준비 과정에서는 장타보다는 최대한 많이 강한 타구를 날려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과는 의외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이 지난해 10월 롯데 구단 제21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실시한 마무리 캠프에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 차출로 함께 훈련한 시간이 일주일 남짓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괌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자신에게 부담을 가질까 늘 걱정이다. 가까이서 지켜보기보다는 한발짝 떨어져 가벼운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소통 방식을 택하고 있다.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 엑스포츠뉴스 DB


윤동희는 "사실 괌에 와서도 감독님과 일대일로 마주한 시간이 별로 없었다"고 웃은 뒤 "그래도 김태형 감독님이 오시고 훈련도 더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고 분위기도 활기차서 좋은 것 같다"고 자신의 느낌을 전했다.

윤동희는 오는 3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과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메이저리그 개막전 한국 개최를 확정했다. 다저스와 파드리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연전을 치른다.

다저스와 파드리스는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 외에도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올스타 선수들이 모인 '팀 코리아'와도 격돌한다. 윤동희는 한화 이글스 문동주,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등과 함께 '팀 코리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동희는 "메이저리그 팀들과 경기는 너무 기대된다. 물론 정식 경기가 아닌 연습 경기이기는 하지만 우리보다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게임을 하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메이저리그를 자주 보지는 않지만 SNS에 올라오는 영상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는 오는 2월 22일부터는 스프링캠프 무대를 일본 오키나와로 옮긴다. 실전 연습경기 위주로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른 뒤 3월 초 귀국,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을 준비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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