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0:25
스포츠

녹색 물결에 콘서트까지…'사우디 홈구장' 따로 없네 [도하 현장]

기사입력 2024.01.31 00:22 / 기사수정 2024.01.31 00:22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대표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며 흥을 띄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16강 맞대결을 가진다.

조별리그 E조에서 1승2무를 거둬 2위를 차지해 토너먼트에 올라간 한국은 F조 1위이자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를 만났다. 사우디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는 동안 1실점만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16강 최대 빅매치로 꼽힌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아시아 축구 강호로 평가받는 팀이고, 이번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때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했다. 한국은 이때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사우디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한 아르헨티나 상대로 승리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16강 최고의 빅매치이다 보니 한국과 사우디 팬들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까지 비행기로 약 1시간 거리라 수많은 사우디 팬들이 경기장에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를 앞두고 사우디 팬들은 먼저 경기장 밖에서 분위기를 띄웠다. 일부 사우디 팬들은 경기장 밖에 위치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두드리며 경기를 보러온 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경기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자 관중들이 관중석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때 사우디 국기나 사우디 대표팀을 상징하는 녹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었다.

멀리 있는 한국에서 날아온 붉은 악마도 관중석에 자리에 잡았지만 사우디 팬들 숫자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었기에,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 마치 사우디 홈구장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런 분위기를 경계했다. 그는 "경기장 분위기를 보면 우리가 좀 더 불리할 수 있을 거 같다. 사우디의 3만 명의 팬이 경기장에 집결할 거 같은데, 이는 축구의 일부"라며 사우디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우려했다.

반대로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 팬들의 집결을 환영했다. 그는 지난 29일 사전 기자회견 때 "경기장에 12번째 선수가 올 수 있어 기쁘다. 내일 우리 팬들이 응원하러 올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뛰었던 경기와 약간 다른 시간대에 열리지만 내일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매우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사용하지 않던 백3 전술을 꺼내들었다. 사우디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맞서기 위해 내놓은 클린스만 감독의 승부수가 한국을 8강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사진=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권동환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