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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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잔뜩 신경 쓰는 일본…"16강서 돌아오면 한국은 '골치 아픈 상대팀'"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1.25 15:58 / 기사수정 2024.01.25 15:58

부상으로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 엑스포츠뉴스 DB
부상으로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현재 부상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한국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의 복귀 시점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 매체 '더 월드'는 25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현재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D조 2경기를 치렀고 1승 1무로 2위를 달리고 있다"며 "최전방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한국의 공격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그의 부재가 한국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출전했다.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동안 오르지 못했던 아시아 정상을 반드시 밟겠다는 각오다.

조별리그 추첨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 등 비교적 무난한 상대들과 만나면서 D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예상 밖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이겼지만 경기력에서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려웠다.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 불안 속에 동점을 허용하는 등 불안감을 노출했다.

부상으로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 엑스포츠뉴스 DB
부상으로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20일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은 말 그대로 '졸전'이었다. 전반 초반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요르단의 거센 반격에 대처하지 못했다. 박용우의 자책골로 허무하게 동점이 됐고 전반 막판에는 역전골까지 헌납하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뺏겼다.

한국은 후반전 파상공세를 퍼붓고도 좀처럼 요르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레드스타)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이 요르단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겨우 패전만 모면했다. 

한국은 요르단을 이겼다면 E조 1위를 확정하고 말레이시아전에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손흥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게 가능했다. 그러나 요르단전 무승부로 말레이시아전도 아예 힘을 빼고 치르는 건 불가능해졌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최강'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데는 황희찬의 부상 이탈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황희찬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득점, 3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EPL 명문 리버풀의 영입 레이더에 포착됐다는 잉글랜드 현지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는 등 주가가 치솟고 있다. 

황희찬은 2023 아시안컵에서도 손흥민과 한국의 공격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아 한국을 16강으로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던 것처럼 아시안컵에서도 EPL 정상급 공격수의 면모를 뽐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부상으로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 엑스포츠뉴스 DB
부상으로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황희찬은 현재까지 카타르 아시안컵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엉덩이 부상 여파로 바레인, 요르단전을 모두 벤치에서만 지켜봤다. 한국도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면서 공격력 저하를 실감했다.

한국은 황희찬이 토너먼트부터는 정상적으로 뛸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지만 우승 도전이 수월해진다. 황희찬이 뛴다면 손흥민, 이강인에게 쏠린 집중 견제를 덜어내는 것은 물론 해결사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일본도 황희찬의 복귀 시점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다.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D조 2위로 통과, 16강 토너먼트에서 E조 1위와 격돌한다.

일본은 압도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D조 1위를 무난하게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라크에 덜미를 잡혔다.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꺾고도 3연승을 내달린 이라크에 밀려 D조 2위에 그쳤다.

한국은 현재 E조 2위다. 요르단과 나란히 1승 1무, 승점 4를 기록 중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렸다. 한국이 +2, 요르단이 +4로 요르단이 D조 1위 수성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다만 E조 3위 바레인이 1승 1패, 승점 3을 기록 중인 가운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요르단과 최소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16강에 오를 수 있어 요르단을 상대로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부상으로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 엑스포츠뉴스 DB
부상으로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 엑스포츠뉴스 DB


아시안컵 본선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참가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됐다. A~F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중 상위 4개국이 추가로 토너먼트 진출권을 얻는다. 

요르단과 바레인이 비긴다면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이기기만 하면 E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이 경우 일본과 16강에서 격돌하는 대진표가 완성된다.

'더 월드'는 "황희찬의 능력은 잉글랜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어느 시점에 복귀하면 한국의 공격력은 한 단계 더 올라간다"며 "한국은 16강에서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어 이 부분이 신경 쓰인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이 모두 라인업에 포진한다면 한국의 공격은 상당히 골치 아픈 경기가 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이 가장 최근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격돌한 건 2011년 카타르 대회 준결승전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을 중심으로 구자철, 기성용, 지동원, 이영표, 차두리가 주축으로 활약했다.

부상으로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 엑스포츠뉴스 DB
부상으로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한국은 2011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일본을 넘지 못했다. 기성용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일본의 정교한 패싱 축구에 고전하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정규시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돌입한 연장전에서는 먼저 실점한 뒤 연장 후반 추가시간 황재원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1~3번 키커로 나선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의 연이은 실축으로 0-3으로 패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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