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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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무관용' 두산, 포수 박유연 방출 철퇴 [오피셜]

기사입력 2023.12.13 14:35 / 기사수정 2023.12.13 14:51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음주운전에 적발되고도 이 사실을 구단에 숨겼던 두산 베어스 포수 박유연이 결국 방출이라는 철퇴를 맞게 됐다.

두산 구단은 13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열고 포수 박유연의 방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KBO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따라 최초 적발에 따른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적용과 KBO 상벌위원회 징계와는 별개로 두산은 박유연과 더는 동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박유연은 지난 9월말 오전 경기도 모처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10월말 100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박유연은 해당 내용을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다.

두산 구단은 최근 익명의 제보를 통해 박유연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파악한 뒤 해당 내용을 선수에게 재확인했다. 자체 조사를 마친 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를 마쳤다. 

두산은 구단 차원의 징계위원회를 열고 박유연 문제를 다뤘고 최고 수위 징계라고 볼 수 있는 방출을 결정했다. 박유연은 KBO의 출전 정지 징계와 향후 제재금 납부, 봉사활동 이행 등을 거치면 타 구단에서 뛰는 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음주운전 이력에 구단에 자신의 비위를 숨긴 선수를 데려갈 팀이 나올 리 만무해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1998년생인 박유연은 2017년 인천 동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의 꿈을 이뤘다.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60순위로 지명됐다. 데뷔 첫해였던 2017 시즌부터 1군 무대를 밟고 3경기를 치르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1군 성적도 10경기 15타수 4안타 타율 0.267로 나쁘지 않았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타격에 강점이 있는 공격형 포수 유형으로 팀 내에서 유망주로 분류됐다.

박유연은 두산 포수진은 양의지라는 대한민국 역대 최고 포수와 장승현, 안승한 등 선배들에게 밀려 지난 10월 와일드카드 시리즈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다만 아직 만 25세의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향후 몇 년 동안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었다. 현역으로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쳐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포수진 육성에 사활을 건 두산의 2024 시즌 전력 구상에는 박유연이 분명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박유연은 어리석은 행동으로 스스로 선수 생명을 끊어버리는 선택을 했다. 두산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 적발은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KBO는 시대 정신에 발맞춰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고 있다. 면허정지 최초 적발은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취소 최초 적발은 1년 실격 처분을 내리고 있다. 음주운전 2회는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에 처한다.

KBO리그는 지난달에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배영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홍역을 치렀다. 배영빈은 지난 9월 술자리를 가진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 단속에 걸렸지만 구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배신감을 느낀 롯데 구단은 KBO의 1년 자격 정지 징계와는 별개로 퇴출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KBO는 규정 개정으로 KBO 상벌위원회 공식 징계가 선수에게 내려지면 구단 차원의 자체 징계를 내릴 근거가 사라졌다. 과거에는 물의를 빚은 선수에게 KBO 공식 징계와 별개로 임의탈퇴, 벌금 부과 등 구단 제재가 뒤따랐지만 현재는 이중 처벌을 금지하고 있어 방출이 최고 수위 징계다.

배영빈은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에 참석해 자신의 잘못을 후회한다고 소명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음주운전도 용서 받기 어려운 잘못이었지만 이를 구단에 숨긴 순간 신뢰를 저버렸다. 

박유연은 롯데의 배영빈 문제가 불거진 뒤 자신의 잘못을 구단에 털어놓을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입을 꾹 닫고 조용히 자신의 비위가 묻히길 바랐다.

두산 구단이 최근 익명의 제보를 받지 못했다면 박유연의 음주운전 적발이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2024 시즌을 준비할뻔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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