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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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뭐해!!' 펩, 괴짜 심판에 분노 폭발…"로드리 넌 뭐야?"

기사입력 2023.09.24 08:11 / 기사수정 2023.09.24 08:11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경기 중 항의로 경고를 받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심판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난 23일(한국시간)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노팅엄 포레스트간의 경기에선 무려 11장의 옐로카드와 1장의 레드카드가 등장했다. 펩 감독 또한 경고를 받았다. 게다가 주전 미드필더 로드리는 후반 1분 다이렉트 퇴장을 선고받으며 맨시티는 남은 후반 44분과 추가시간 7분까지 도합 51분 가량을 한 명 줄어든 10명으로 경기를 마무리해야했다. 

다행히 팀의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전반 7분과 14분에 각각 필 포든과 엘링 홀란이 득점하며 만들어낸 2점차 리드를 지켜내며 경기는 2-0 무실점으로 승리했지만, 펩 감독은 심판 판정에 불만이 많은 듯 하다.

24일 영국 맨체스터 지역 유력 일간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펩 감독은 "심판이 경기를 바꿨다"며 심판을 강하게 비판한 뒤 "왜 우리가 첫 옐로 카드를 받아야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해당 경기의 주심은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었다.

테일러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한국-가나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을 퇴장시키는 등 엉뚱한 판정이 많아 악명 높은 심판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상태다.




펩의 불만은 심판의 잣대가 일관성있지 못했다는 점에 있었다. 전반 35분까지 맨시티는 두 골을 터뜨린 후 팀의 중앙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가 파울을 범해 전반 18분에 경고를, 항의하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 또한 전반 19분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엘링 홀란이 전반전 노팅엄의 수비수 윌리 볼리에 의해 파울을 당했을 때는 심판이 경고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펩 감독은 "(아칸지가 파울을 범하기 전) 홀란이 파울을 당했을 땐 옐로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아칸지가 똑같은 파울을 범하자 심판은 바로 경고를 선언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전반 35분까지는 두 팀 모두 경기를 잘 해줬다. 그러나 그 이후 벌어진 혼돈에 대해서는 맨시티의 잘못은 없다"고 전했다.

펩과 맨시티는 펩이 받은 경고를 포함해 옐로카드 두장을 안고 전반전을 마쳤다. 때문에 펩은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스스로를 통제해야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펩은 "(감독인) 나는 옐로카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뛰고 있는 선수들은 조심해야한다"며 위와 같은 발언을 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로드리는 펩의 지시를 따르지 못했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노팅엄의 미드필더 모건 깁스-화이트와 몸싸움을 갖던 도중 그의 목을 잡아 퇴장당했다. 깁스-화이트 또한 같이 몸싸움을 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펩은 "나는 (선수들에게) '진정해라, 감정을 조절해라' 등으로 더 이상 경고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로드리는 불행하게도 그러지 못했다"고 전했다. 펩은 "로드리가 퇴장 당한것에 대해 로드리가 사과했다"고도 전했다.

한 기자는 펩에게 "11장의 옐로카드가 나올 정도의 경기였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펩은 "전반 35분까지만 놓고 봤을 땐 전혀 아니다"라고 답하며 "(맨시티가) 2-0을 만든 후 벌어졌던 일? 전혀 우리 잘못이 아니다"라고 답하며 혀를 끌끌 차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펩은 또한 로드리에게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가 "로드리에게도 (퇴장당한 것에 대해) 화가 난다"고 전하자 한 기자는 펩에게 "로드리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평가했는데, 그가 당신을 실망시켰냐"고 물었다. 이에 펩은 "오늘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가 아니었냐고?" 답하며 웃음을 줬다. 이후 그는 "여전히 (로드리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는 맞다"고 전하며 퇴장당한 것에만 중점을 두어 비판할 것을 암시했다.

또한 펩은 "로드리가 퇴장으로 인해 배울 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그는 지난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RB 라이프치히와 맨시티가 가졌던 조별리그 6라운드를 떠올리며 "당시 (맨시티의 라이트백) 카일 워커도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16강전에 나오지 못했다"며 "워커 또한 그때 선수단에게 사과했다"며 "선수들을 이해한다. 감정 때문이다. 감정을 잘 조절할 줄 알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맨시티는 이번 경기에서 로드리가 퇴장당하며 전력에 지속적인 누수가 생기고 있다. 케빈 더브라위너, 마테오 코바치치, 베르나르두 실바 등 세명의 미드필더 자원이 부상이기 때문에 로드리가 지속적으로 경기를 뛰는 것은 중요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퇴장을 당한 로드리는 상황에 따라 최소 두경기 결장할 예정이다. 만일 그의 파울이 더 심각하다면 해당 징계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맨시티의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자명한 상황이다.

맨시티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며 리그 6경기 6승을 달리며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28일 있을 뉴캐슬과의 EFL 컵 3라운드 경기와 30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선 로드리가 결장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되며 골머리를 앓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게다가 징계 수위가 높아지면 내달 9일에 있을 아스널과의 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로드리가 출전하지 못한다. 

부상 및 퇴장으로 인해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악재가 겹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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