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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전 '충격패' 황선홍 감독…"홈 팬들께 죄송, 다음 경기 위해 추슬러야"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9.06 22:50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정현 기자) 카타르에 충격패를 당한 황선홍 U-22 축구대표팀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2 축구 대표팀은 6일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 카타르와의 맞대결에서 상대에게 두 골을 헌납하며 0-2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에선 예선 11개 조의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중 상위 4팀, 그리고 본선 개최국 카타르까지 총 16팀이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내년에 6회째를 맞는 U-23 아시안컵에서 4강에 가장 많이 오른 팀이다. 2020년 태국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우승한 것을 비롯해 2016년 카타르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과 2018년 대회에선 각각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열린 지난 2022년 우즈베키스탄 대회에선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참패, 국내 축구계에 큰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특히 한국과 달리 일본은 파리 올림픽 준비를 위해 U-23 아시안컵임에도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엔트리를 구성한 터라 더욱 패배의 아픔이 컸다. 내년 카타르 대회에서 지난해 수모를 갚기 위한 출발점이 바로 이번 창원에서 열리는 1차 예선이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본선은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해 내년 4월에 열린다. 대회 상위 3팀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며, 4위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은 내년 카타르 대회 본선에서 3위 안에 들어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면 세계 최초로 올림픽 남자축구 종목 10회 연속 본선행을 이룬다.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카타르, 키르기스스탄, 미얀마와 같은 B조에 속했다. 이번 예선 중 본선 개최국인 카타르와의 경기는 친선경기로 간주해 경기 결과가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본선에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상대인 만큼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황선홍호에게 높았다.



하지만 한국은 제아무리 친선경기 성격을 띄는 카타르전이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한국은 카타르의 짜임새 있는 수비를 전혀 뚫지 못했고 오히려 허무하게 2실점을 허용하며 충격패를 당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 감독은 "홈에서 한 경기인데 패한 것에 대해 홈 팬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첫 실점이 흐름 바꿔놓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격 지역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던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반 중반까지는 공격 작업이 좋았지만 실점 이후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황 감독은 "공격 지역에서 하프스페이스를 노리는 건 계속 주문했던 사항이다. 다만 전반에 빌드업 상황에서 너무 풀백이 정적이어서 위치 수정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대형에서 오른쪽에 어려움을 겪어 이를 변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후반 경기 주도에도 불구하고 공격 지역에서의 세밀함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첫 경기였던 카타르전 패배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 앉은 상황이다. 황 감독은 "압박을 할 수 있는 타이밍과 상황에 따른 통제가 가능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오늘 아쉬웠다"라며 "다음 경기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격을 주문해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측면이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두 대표팀을 꾸리고 있는 황 감독은 "이것이 핑계가 될 수 없다.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감독으로 죄송스럽다.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 경기로 끝이 아니라 다음 경기로 나아가야 한다. 잘 추스리고 다음 경기에 잘 집중해야 한다. 냉정하게 임해야 한다"라고 이어질 키르기스스탄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실점은 골키퍼 판단 미스로 인한 실점이었다. 황 감독은 이날 출장한 백종범에게 아직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며 "여러 구상이 돼 있는 상태여서 계획대로 갈 것이다. 결정적인 미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용기를 잃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모든 것이 감독의 문제다. 선수들은 개의치 말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상대가 내려 앉았을 때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이어지는 점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에 황 감독은 "지금 팀을 계속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한 경기를 이기기 위해 가는 건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움직임을 손을 봐야 한다. 새로운 선수가 합류하면 그런 소통에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지만 단조로움을 벗어나야 하는 건 분명하다. 다음 경기에 그런 점들을 생각해 선수들과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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